[채송무기자] 부산저축은행 예금인출 문제가 우리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총체적 비리로 드러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감사원장으로 있을 때 저축은행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를 감사했더니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오더라"고 했다.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의 로비가 이뤄졌다는 소리다.
이에 저축은행과 관련된 정관계 유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사외이사 30%가 정관계 출신으로 나타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2004년 9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밝혀졌고, 경찰청장 출신인 허준영 코레일 사장도 2008년 11월부터 4개월여간 강원도민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를 맡았다는 의혹이 있는 금융 브로커 윤모씨를 구속해 정관계 로비 수사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방침이 결정된 후 부당 인출한 고위층 인사들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창수 국토해양부 제1차관은 본인과 가족 명의의 2억여원을 최근 인출했다. 정 차관은 지난 16일 돌연 사직했다.
참여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을 지낸 임상규 순천대 총장도 지난 1월 말 만기가 남은 정기 예금 5천만원을 부산 저축은행에서 인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지난 달 국회 앞에서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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