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올 하반기 국제 유가는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유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곽수종((사진 맨 오른쪽))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6일 '국내외 유류가격 전망과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및 중동과 아프리카의 정세 불안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석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고 있는 두바이유도 상반기 평균 배럴당 107달러에서 하반기에는 평균 104달러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곽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말 가격(88.5달러)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곽 연구위원은 국내 유가는 과도한 유류세와 함께 경기 회복세 및 차량 증가 등 수요 확대로 소비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유가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곽 연구위원은 하반기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3.7%가 상승해 상반기(평균 4.5%) 보다는 다소 안정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환율도 하반기에는 평균 1천25원으로 상반기(1천95원) 보다는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유가를 소폭 내릴 수 있는 여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연구위원은 고유가와 고환율에 대한 대책으로 ▲원가 절감 ▲환위험 관리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 등 수동적 대책과 함께 능동적인 대책으로 ▲해외생산 확대 ▲해외 신시장 진출 ▲고기술·고부가가치화 ▲원자재 수출 시장 공략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어 최세나 지경부 석유산업과 사무관은 '석유시장 현황 및 석유유통정책방향'을 통해 지난 4월 지경부 석유태스크포스(TF)가 내 놓은 ▲석유제품의 가격 공개 제도 확대 ▲석유시장 감시기능 강화 ▲주유소 가격 표시판 제도 정착 ▲자가폴 주유소 확대 ▲석유제품 거래시장 활성화 등을 정부는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주유소 경영주들은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 ▲정유사의 석유제품의 수출 보다 내수 유통 우선 등을 제시했다.
또 이들은 주유소의 경영 안정 대책으로는 ▲공급가격 협상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구사 ▲주유소 간 과도한 경쟁 금지 등을 꼽았다.
인천에서 주유소를 경영하는 김 모(65,남) 씨는 "30여년간 주유소를 운영했지만 최근 처럼 어려운 때는 없었다"면서 "정부가 업계의 고충을 무시한 채 경쟁만을 강조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어, 주유소와 함께 소비자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사)한국주유소협회 서울지회·인천지회·경기조지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주유소 운영자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