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약 6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이동전화 회사인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이 애플의 매출을 견인할 차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애플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달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을 방문하면서 애플이 이 회사를 통해 아이폰을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차이나모바일에 대한 아이폰 공급시기는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의 중국식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에 맞는 제품을 공급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 테스트 중인 4세대 기술인 TD-LTE에 맞는 제품부터 공급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어느 경우든 1년이내에는 공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1년내 아이폰 공급할 듯
차이나모바일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라는 점에서 이 회사를 통한 아이폰 공급은 애플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 2009년부터 약 2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2위 이동전화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아이폰을 공급해왔는데,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6억명이라는 시장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스턴에이지의 애널리스트 쇼 유는 "중국은 애플에게 엄청 큰 시장이지만 아직 제대로 손대지 않는 땅"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은 애플에게 가장 큰 시장 적어도 두번째로 큰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미국 시장에 주력해왔다. 3월에 끝난 애플 회계년도 2분기의 경우 미주 지역 매출이 전체 247억 달러의 38%에 달했다.
◆기회의 땅 중국서 애플 매출 급성장 추세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시장의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6개월 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합친 범 중국 지역에서 애플의 매출은 50억 달러에 육박하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4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 지역에서의 매출은 아직 애플 전체 매출의 10%도 안되는 수준이다.
중국 IT 시장은 지난 10년동안 급속히 성장해왔다. 이제 인터넷 이용자는 4억5천만 명에 달하고, 특히 휴대폰 이용자는 9억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미국의 휴대폰 가입자는 3억300만명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IT 시장은 변수가 복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글 사례에서 보듯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에 비우호적일 가능성이 많고 특히 기술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열과 간섭이 장애 요소로 꼽히고 있다.
◆낮은 소비 여력과 짝퉁 등 장애 요소도 상존
또 9억명의 휴대폰 이용자 가운데 3G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아직 7천380만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스마트폰 판매에는 어느 정도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는 중국 인민의 소비 여력과도 관계가 깊다.
현재 중국의 휴대폰 이용자 절대다수는 값싼 선불요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1인당 이동전화 사용료는 10 달러 내외에 불과하다.
아이폰은 현재 중국에서 의무 가입없이 메모리에 따라 4천 위안과 6천 위안(한국 돈 약 98만5천원)에 판매되는 데 대부분의 중국 사람은 구매할 여력이 안 된다. 2011년 상반기에 중국인 평균 가계 소득은 1만2천 위안이었다.
게다가 짝퉁 제품이 유통되는 암시장이 발달된 점도 걱정 거리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애플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은 대단한 편이다. 중국에 있는 애플 매장에는 하루 평균 4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이 수치는 미국 매장의 방문자보다 4배가 많은 수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중국 매장은 세계 애플 매장 가운데 방문자가 가장 많고 매출도 가장 높다"고 밝혔다.
애플은 현재 중국에 4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8월 중으로 2개 매장을 더 오픈하고 올해 안으로 총 25개의 매장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약 8.4%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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