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식경제부가 지난 10년여 간 국내 부품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4일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부품소재 전문기업 육성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과 함께 2010년까지 모두 2조원을 투입한 결과, 작년 부품소재 수출은 지난 2001년 대비 3.7배 증가한 2천290억달러로 집계됐다.
또 작년 무역수지는 28.5배 급증한 779억달러로 늘면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작년 우리나라의 부품소재 세계 시장점유율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제치고 2001년 세계 10위에서 2009년 6위(점유율 4.6%)로 상승했다.
또한 부품소재 對日 수입의존도도 2001년 28.1%에서 작년 25.2%로 개선되는 등 만성 무역 적자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 10년간 국내 부품소재 산업은 구조고도화가 빠르게 진행, 산업의 경쟁력이 2001년 미국의 74.2% 수준에서 2009년 92.6%로 급상승했다.
실제 부품소재 품목 가운데 세계일류 상품은 2001년 8개에서 37개로 늘었다.
관련 기업 규모도 수출과 고용에 기여도가 높은 부품소재 중핵기업이 2004년 155개에서 2009년에는 241개로 55% 증가했다. 부품소재 기업들의 대형화로 작년 기업당 평균 생산액은 2001년(93억원) 대비 128% 증가한 212억원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핵심부품소재에 대한 대일 무역역조 현상 개선과 중소·중견 부품소재기업의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핵심 부품소재 산업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2001년(105억달러), 2005년(161억달러), 2007년(187억달러), 2009년(201억달러), 2010년(243억달러)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소수의 수요기업과만 거래하는 종속적 거래구조는 수요대기업과 중소 부품소재기업간 공정하고 대등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경부는 지적했다.
이승우 지경부 부품소재총괄과장은 "지난 10년 간 성과를 감안하면 부품소재 산업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우리나라는 독일·일본과 대등한 부품소재 강국으로 도약이 가능하다"며 "지경부는 올해 말 일몰 예정된 부품소재 특별조치법의 종료 시한을 오는 2021년까지 연장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경부는 미래사회 트랜드 변화에 따른 부품소재 정책과 발전방향을 담은 '부품소재 미래비전 2020'을 오는 11월 중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우리나라의 부품소재 對中 수출과 무역수지는 각각 832억달러, 459억달러로, 전체 부품소재 수출의 36.3%를 점유하는 등 중국이 우리나라 최대의 부품소재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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