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의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는 허점이 너무도 많다."
애플이 최근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를 취득하면서 스마트폰 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잠금 해제' 특허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넷은 1일(현지 시간) 애플이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를 앞세워 법정 공세를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진영 등에 치명상을 입히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애플이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를 취득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세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비넷은 애플의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 공세가 실효를 거두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애플이 이미 유사한 특허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를 받은 것은 이전 특허권의 약한 고리를 커버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밀어서 잠금 해제' 기술은 이미 독창성을 인정받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 비넷은 특허 전문 블로거인 플로리안 뮐러를 인용, 네덜란드 법원이 '밀어서 잠금 해제'와 유사한 유럽 '849 특허'를 실효성이 없는 것이라고 판결했다고 주장했다.
또 스웨덴 단말기 제조업체인 네오노드가 비록 스크린 상에서 이미지를 이동시키는 방식은 아니지만 잠금 해제 제스처를 실행했다는 점 역시 애플에겐 불리한 부분이다. 여기에다 삼성 역시 1992년에 '밀어서 잠금 해제'의 선행 기술이 될만한 것들을 발견했다고 비넷이 전했다.
비넷은 또 애플의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굉장히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별히 선진적인 기술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애플의 '밀어서 잠금 해제'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
이를테면 A지점과 B지점을 누르면 잠금 상태가 열리도록 할 경우 애플의 특허 공세를 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를 옆으로 끌어당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넷은 이런 논리를 근거로 "애플의 특허는 굉장히 사소한 것이며, 따라서 그 특허권을 우회하는 것도 굉장히 수월하다"고 주장했다. 2분 정도만 생각하면 쉽게 특허 침해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비넷은 강조했다.
비넷은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는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라고 비넷이 평가했다. '잠금 해제'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는 데다 스크린 상에 미리 규정되어 있는 위치도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포괄적인 크로스-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윈도8 역시 특허 공세로부터는 안전 지대에 자리잡고 있다고 비넷은 주장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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