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구본무 LG 회장이 양산을 앞둔 LG화학 LCD 유리기판 공장을 방문해 부품·소재 부문의 집중 육성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구본무 회장은 29일 강유식 LG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박영기 LG화학 사장 등 LG의 최고경영진과 함께 경기도 파주시 월롱산업단지 내 LG 파주첨단소재단지에 있는 LG화학 LCD 유리기판 공장을 방문했다.
파주에 있는 LG화학 LCD 유리기판 공장은 오는 2012년 상반기 중 LCD 유리기판 양산을 앞두고 현재 시험가동중이다. 구 회장은 이날 LCD 유리기판 관련 사업현황을 보고받고 공정별 생산라인을 일일이 살펴보며 본격 생산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LCD 유리기판은 박막회로를 증착하는 정밀하고 얇은 유리판으로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아서 세계적으로 3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LG는 그동안 LCD를 구성하는 부품소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리기판을 대부분 외국계 공급업체에 의존해 왔다.
LG는 글로벌 LCD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LCD 사업의 총체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LCD 유리기판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09년 초 독일 쇼트(Schott)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LCD 유리기판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LG는 "소수 업체만이 원천기술을 보유, 특허로 보호하고 있어 독자적 사업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쇼트의 원천기술을 도입하고 여기에 LG화학만의 독자 기술을 결합해 단기간 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LCD 유리기판 사업을 2016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로 육성해 세계적인 유리기판 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012년 상반기 1개 라인에서 LCD 유리기판의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고 2013년까지 2개 라인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2016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총 7개의 LCD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건설, 연간 5천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이를 통해 유리기판(LG화학)-LCD 패널(LG디스플레이)-LCD TV(LG전자)로 이어지는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캐시카우 사업으로써 미래의 수익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구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오창 LG화학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과 구미 LG전자 태양전지 공장(2월), LG실트론 태양전지 웨이퍼 공장(4월), 오창 LG화학 FPR 3D 필름공장(5월) 등 7차례에 걸쳐 부품 소재 부문 현장을 방문했다.
LG 관계자는 "이같은 행보는 부품 소재 사업의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미래 경쟁력의 원천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일등 사업의 기반은 부품 소재 사업의 경쟁력에서 창출된다"며 "치열하고 끊임없는 혁신으로 부품 소재 사업을 LG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핵심사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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