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대 안구마우스 5만원에 만드는 방법 공개

[김지연기자] 전신마비로 눈동자만 움직이는 사람도 컴퓨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안구마우스 제품을 삼성전자가 내놨다. 특히 가격 부담을 확 낮췄다.

삼성전자는 이를 비상업적 용도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아이캔'(eyeCan)을 만들어 제작 매뉴얼과 소프트웨어를 온라인 사이트(www.samsungtomorrow.com)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기존 안구마우스의 경우 시판 가격이 1천만원을 넘었으나 이번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아이캔은 5만원 이내의 재료비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개된 매뉴얼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품을 만들어 쓸 수 있게 했다. 제품 수정 및 개선 역시 비상업적 용도라면 자유롭게 가능하다.

아이캔은 맥킨토시 환경으로 일부 공개돼 있던 아이라이터(eyeWriter)를 윈도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마우스로 바꿨다. 또 키보드 없이도 인터넷을 쉽게 쓸 수 있도록 일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소프트웨어도 별도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아이캔 국내 보급 계획을 협의중이다. 해외 법인을 통해 해외로도 보급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한편, 아이캔 마우스는 삼성전자 창의개발연구소의 첫 번째 성과이기도 하다.

창의개발연구소는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해 과제로 선정되면 태스크포스팀 활동을 최대 1년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11월 첫번째 과제로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프로젝트를 선정해 다섯 명의 임직원들이 개발을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원기찬 부사장은 "아이캔은 기술에 열정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더해진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 창의개발연구소를 통해 임직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