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마침내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넘어섰다.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지 4반세기 만이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1분기에 최소 8천500만대에서 최대 9천100만대 가량의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폰이 4천100만~4천400만대 수준이며, 피처폰 역시 4천400만~4천7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지난 분기 노키아의 휴대폰 출하량은 8천300만대 가량에 머물렀다.
지난 해 3분기 노키아의 매출을 넘어선 삼성은 판매대수까지 추월하면서 명실상부한 휴대폰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휴대폰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지 24년. 삼성을 휴대폰 시장 1위 업체로 끌어올린 비결은 뭘까?
◆스마트폰 비중, 노키아 14% vs 삼성 50%
아심코를 운영하는 재야 고수 호레이스 데디우는 그 비결을 '스마트폰 전략'에서 찾았다. 한 마디로 삼성이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전략을 잘 구사한 반면 노키아는 이 부문에서 신통찮았다는 게 아심코의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한번 살펴보자. 아심코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분기 노키아의 스마트폰 비중은 24%에 달했다. 노키아 휴대폰 네 대 중 한 대는 스마트폰이었단 얘기다. 하지만 이 수치는 지난 1분기엔 14%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은 전혀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줬다. 2010년 3분기 10%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 분기엔 50% 수준까지 늘어난 것이다.
노키아가 2007년 이후 스마트폰 비중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삼성은 2년 전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시장을 보는 눈의 차이가 두 회사의 위상 변화로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이 아심코의 분석이다.
◆실용적인 전략으로 노키아 위세 꺾어
노키아는 철저하게 '로엔드 제품' 쪽에 초점을 맞췄다. 휴대폰 시장에서 로엔드 제품은 물론 피처폰을 의미한다.
이런 부분은 노키아가 지난 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을 당시까지도 견지됐던 기조다. 당시 노키아는 전 세계에서 휴대폰을 갖지 못한 인구가 30억에 이른다면서 이들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용도보다는 '지불능력'을 기준으로 잠재 소비자들을 세분화하는 전략이었던 셈이다.
아심코는 삼성이 노키아에 비해 스마트폰 전략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좀 더 실용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기 고집을 고수하기 보다는 시장 흐름에 재빨리 대응한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단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을 토대로 아심코는 "(삼성의 전략이) 완벽한 건 아니었지만, (노키아의) 잘못된 전략은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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