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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교역 1조弗 달성 '빨간불'


대외 상황 악화로 무역수지 60%↓…정부, 수출지원 상시화 체제 가동

[정수남기자] #. 경기도 시화공단에 위치한 D社는 차량 냉방장치 부품을 생산, 국내 한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그리스와 스페인 등의 재정불안에 따른 자동차 수출 감소와 함께 내수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 보다 20%(5억) 감소한 33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 5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전년 동월대비 생산(40만3천593대)은 3.8%, 내수(13만3천55대)는 2.9%, 수출(27만203대)은 3.0%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 대전시에 있는 T社는 반도체소재와 전자재료, 기능성 코팅재료 등을 생산해 대만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T社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국 등 경기 활성화로 작년 150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중국이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을 8% 미만으로 재조정하는 등 현지 경기침체가 현실화 되고 있어, 이 회사의 올해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

이 회사의 올해 1월∼5월 흑자액은 2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다.

유럽연합(EU)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하강, 미국의 더딘 경기 상승 국면 등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늘어나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2년 연속 무역1조달러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지경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모두 2천282억1천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증가율 27.4%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것이다.

또 같은 기간 수입은 2천221억9천400만달로 전년보다 4.1% 상승, 역시 전년 증가율 26.2%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는 모두 60억2천500만달러로 전년(157억5천400만원)보다 62%(97억2천900만원) 급감했다.

이와 관련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올해 우리나라가 지난 2월부터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며 '불황형 흑자' 구조임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올해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는 주춤하고 하반기에는 회복할 것이라는 정부의 상저하고(上低河高) 전망도 현재 글로벌 상황을 감안하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최근 ▲무역금융 확대 ▲해외마케팅 강화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애로 해결 ▲무역인력 매칭 ▲중국시장 수출 확대 ▲중동시장 본격 진출 ▲한류 확산과 수출확대 연계 등 총력 수출지원 상시화 체제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 실장은 "올해 우리나라 교역 규모는 당초 전망 수출 5천950억달러, 수입 5천700억달러보다 상당 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는 조만간 올해 수출입 목표를 재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D社 K 대표는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저조해 최악의 경우 감원 등 회사 구조조정을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T社의 J 대표도 "올해 경기 전망을 내다보기가 어렵지만, 내년부터는 세계 경기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위기를 넘기기 위해 이미 지난 4월부터 긴축경영 체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우리나라는 수출 5천950억달러, 수입 5천700억달러를 각각 기록, 세계에서 9번째로 교역 1조달러를 달성했다. 작년 무역수지는 321억달러 흑자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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