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가 부당하게 고속 메모리 칩 디자인 로열티를 챙긴 혐의로 미 연방무역위원회(FTC)에 의해 고발조치를 당했다.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TC는 램버스가 메모리 칩 표준으로 자신들의 특허를 공개하지 않은 채 칩 제조업체들에게 로열티를 부과했다는 고소안을 5대0으로 승인했다.
램버스가 정부와의 법정공방에 패소할 경우 일부 특허권에 대한 로열티를 몰수당하게 된다.
FTC는 또 램버스가 삼성전자, 도시바, NEC 등 칩 제조업체들에게 로열티 부과하는 것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램버스는 그 동안 이 업체들에 연간 1억 달러에 이르는 로열티를 부과해 왔다.
이와 함께 램버스가 미국으로 칩을 수입해 오는 업체들에게 외국 특허를 부과하는 것도 막을 것으로 보인다.
FTC 경쟁국의 조셉 시몬스 국장은 "문제가 된 부분은 중요한 기술 시장에 근본적인 해를 가하고 산업 표준을 확립하는 데 참여하는 것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램버스 주식은 36%가 하락했다. 지난 2000년 35억 달러에 달했던 램버스의 시장 가치는 올들어 4억 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램버스가 개발한 칩 디자인 시스템은 데이터베이스, 게임, 디지털 사진용 컴퓨터 프로그램의 처리 속도를 향상하는 것이 특징. 램버스는 그 동안 인텔, 소니 등 자신들의 특허를 사용하는 회사들로부터 로열티를 받아 왔다.
FTC는 이에 대해 "램버스가 특허 내용을 공개했다면 메모리 칩 표준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FTC는 또 "부당 행위가 없었다면 램버스가 SD램 제조업체들에게 로열티를 받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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