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0mm 웨이퍼 라인인 M8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메모리반도체 공급량을 웨이퍼 기준 7만5천장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7천장 규모로, 사실상 M8 공장을 비메모리 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M8 공장에서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 2010년 1월 5%에서 2011년 초 20%, 올 초 40%로 점차 높인 데 이어 최근에는 9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그간 M8 공장에서 생산했던 DDI와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CIS 이외에도 전력제어IC(PMIC), 콘트롤러 등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 초기 실리콘화일·피델릭스에서 각각 CMOS이미지센서(CIS)와 모바일D램을 위탁생산한데 이어 실리콘웍스, 에스이티아이, 실리콘마이터스, 퓨처스코프 등 국내 팹리스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중 CMOS이미지센서(CIS)가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PMIC도 개발을 마치고 현재 고객사가 검품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매출 비중을 지난 2011년 총 매출액의 2∼3% 수준에서 올해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연말까지 전체 매출의 4~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관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투자 방향은 SK그룹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SK그룹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이전부터 청주 M8라인의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회사(IDM)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채산성이 떨어지는 반도체 공장을 비메모리 반도체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비교적 기술수준이 낮은 제품을 생산하면서 비메모리 분야 제품군을 점차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의 2012년 총 투자액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4조2천억원이다. 지난 2월 SK그룹에 인수하면서 2조3천426억원을 증자해 투자여력을 키웠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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