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검찰 소환에 불응…檢 체포영장 등 검토

[채송무기자] 검찰과 박지원(사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검찰이 박 원내대표에 대해 19일 오전 10시까지 대검 조사실로 출석하라고 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표적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소환에 불응했다.

대검찰충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향후 박 원내대표에게 한두차례 더 출석을 요구한 후 불응이 계속되면 체포영장 청구를 포함해 강제 수사 방안을 검토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이같은 검찰 수사에 대해 '한명숙 무죄 시즌2'라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검찰이 야당에 대해서는 공작수사의 칼춤을 추고, 집권 세력 앞에서는 공작새처럼 꼬리를 펴고 춤을 춰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정권을 비판하는 야당에게는 재갈을 물리고 공작수사, 짜맞추기 수사로 목을 죄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또 "박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검찰의 개혁 의지를 밝히자 검찰이 바로 소환을 통보했다“며 "이는 불법대선자금 의혹에 쏠린 시선을 분산시키고 물타기 수사를 위한 방법으로 공작수사의 일환인 소환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은 지금 언론플레이를 통한 궐석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있지도 않은 피의 사실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하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정치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를 흔들 때 쓰던 그 수법"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비열한 공작수사, 언론플레이를 통한 마녀 사냥을 중지해야 한다"며 "검찰은 언론을 통해 없는 사실을 만들고 검사들로만 구성된 편파 재판부를 구성해 진행하는 언론에서의 궐석재판을 중지해야 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