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성기자] 이건희 회장이 최근 애플과의 미국 소송 결과에 대해 28일 최지성 부회장 등으로부터 보고받고 "잘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29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사장단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이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삼성이 완패한 결과를 받아들고 이같이 간단히 말한 것에 대해, 현재 삼성전자가 소송과 관련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실제로 미국 소송 판결 이후에도 법정과 시장에서 계속 강수를 이어갈 태세다.
먼저 애플이 미국 법원 배심원들의 평결 이후 곧바로 갤럭시S 등 삼성전자 제품 8종에 대해 미국내 판매금지를 요청한 것에 대해 미국 법원에 곧 이의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원은 오는 20일 이에 대해 심리할 예정이다.
또 배심원 평결에 대한 미국 법원 판사의 최종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배심원 평결의 부당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특히 미국 법원 판사가 배심원 평결을 받아들일 경우 즉각 항소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애플이 곧 선보일 '아이폰5'를 타깃으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특허 침해 여부를 정밀 조사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톰슨 로이터와 평가 전문업체인 AOP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LTE 특허 경쟁력 점유율은 노키아 18.9%, 퀄컴 12.5%, 삼성전자 12.2%, 에릭슨 11.6%, LG전자 7.5% 등의 순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이고도 강경한 법적 싸움 외에 시장에서도 효율적인 방어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업자들과 공동으로 특허침해를 우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인 갤럭시S3는 이번 판매금지 요청 대상에서 빠져 있지만 판매금지를 요구받는 8종 중 미국 시장에서 아직까지 팔리고 있는 제품도 적잖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에서 갤럭시노트2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 운영체제를 사용한 신제품인 '아티브'를 선보이는 등 시장에서 더 발빠르게 움직으로써 애플의 법적 공세를 따돌리는 전략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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