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은 17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를 겨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점 등을 거론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후보가 수락연설에서도 강조했듯 정당 책임정치를 반드시 이룩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당은 후보를 내야 하는 책임을 지는 정치체인데, 대선 후보를 내지 않거나 대선 후보를 낸 후 불출마를 하게 되면 국민이 이번 대선에서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민주통합당은 제1야당으로서 이미 경기도지사 후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며 "만약 이번에도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정당으로서 수 많은 혈세를 받아 국고보조금으로 활용하는 제1야당의 위상이 어떻게 될 것이며 국민들이 대한민국 정당정치를 어떻게 볼 것인지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문 후보가 안 원장과 후보 단일화를 놓고 최대한 시간끌기 작전을 펴지 않겠느냐"며 "그러다 보면 11월에 가서야 누가 후보가 될 것인지 드러나는, 정책대결이 사라지고 인물 검증도 안 되는 매우 불투명한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쏘아붙였다.
심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이 수십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자부심과 자긍심 없이 끌려가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국고보조금 150억원만 받아먹고 후보를 내지 못하는 세금 떼먹는 불임정당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안 원장의 기회주의적 행보에 얼마나 끌려다닐지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 안 원장의 입만 바라봐야 하는 처지에 놓은 상황이 안타깝다"며 "만약 민주통합당이 대선에서도 후보를 못 낸다면 서포터즈 정당, 치어리더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야권은 벌써부터 정체도 모를 '공동정부론'을 내세우고 권력 나눠먹기 식 방법만 논의하며 국민 상식에 어긋나는 시나리오를 분출하고 있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대권욕에만 몰두하는 야당의 후보 단일화는 묻지마 식 권력야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문 후보가 수락연설을 통해 '공평과 정의'를 국정운영 키워드로 제시한 데 대해 "이해찬-박지원 담합과 노사모, 미권스 등 특정 세력의 불법·탈법을 통해 선출된 문 후보가 과연 공평과 정의를 내세울 자격이 있느냐"며 "문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자행된 모바일 불법·탈법 행위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혜훈 최고위원도 "과정의 공정을 이야기하기 전에 본인이 선출된 경선 과정에서 자행된 불법·탈법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에 상응하는 처리를 하고 재발방지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거들었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안 원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황 대표는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 무당파에 기반을 뒀던 한 후보 예정자가 이른바 '페이퍼 정당'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며 "이 또한 기존 정당에 대한 염증을 근거로 한 무당파들의 도덕적 기반을 깡그리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안 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 정치쇄신 바람을 자신의 대권 기회로 활용하려는 안 원장의 한탕주의적 처신은 그간 자신의 청춘콘서트와 이벤트를 통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어 온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좌절과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제라도 안 원장은 자신이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임을 인식하고 자신의 앞에는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돼선 안 된다는 냉엄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자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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