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전단지·생활정보지·현수막 등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지역기반(로컬) 광고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겨오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특히 온라인 최대 광고 플랫폼 NHN과 페이스북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업체들과 골목상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국내 소상공인 규모는 약 600만에 달한다. 이들이 광고를 위해 전단지나 생활정보신문, 아파트 상가 정보지, 각종 인쇄물, 지역 방송의 광고 등에 들이는 돈은 1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온라인 광고는 2~3%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이 오프라인에서 탄탄하게 자리잡은 비즈니스 모델인 로컬 광고는 모바일의 성장과 함께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광고 시장의 39%인 1천30억 달러가 로컬광고 시장이다.
시장 성장성을 주목하고 티몬·쿠팡·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아임IN·씨온 등 위치기반SNS 사업자들은 지난해부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에는 NHN·다음과 같은 포털 사업자와 카카오·페이스북 등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각축전이 예고된다.
NHN과 페이스북은 이달 중순에 잇따라 '네이버 쿠폰'과 '페이스북 오퍼' 서비스를 선보였고 카카오는 하반기 내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은 가장 적극적으로 로컬광고 사업을 준비해왔지만 최근 경영상의 문제로 당분간 연기한 상태다.
안병익 씨온 대표는 "우리나라 민간 소비 규모가 680조에 이르는 가운데 25조가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나머지는 오프라인"이라며 "모바일의 발전으로 이를 통해 마케팅을 연결할 수 있는 활로가 생기면서 로컬 광고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 NHN 로컬 광고 시장 본격 가세…업계, 기대 반 우려반
이러한 가운데 NHN은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지난해부터 로컬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주 내놓은 '네이버 쿠폰'이 그 신호탄이다.
네이버 쿠폰을 통해 상점주들은 모바일을 통해 상점 위치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쿠폰 발행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 발행한 쿠폰은 네이버 지도와 맛집 정보 서비스 윙스푼, 미투데이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에 노출된다.
NBP 김상목 지역정보사업부장은 "쿠폰 플랫폼으로 소상공인들은 비용 부담없이 고객을 유치하고 단골로 만들 수 있다"며 "네이버 쿠폰 외에도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NHN의 시장 진입에 환영 반, 우려 반이라는 입장이다.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기존 위치기반SNS와 소셜커머스 등과 영역이 겹쳐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NHN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 자체는 좋지만 기존 가지고 있는 플랫폼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며 "네이버 쿠폰과 커머스나 비즈니스, 마케팅 부분에서 우리 사업모델과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나름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로컬 광고 시장이 이제 초기 단계여서 키워나간다는 입장에서 NHN과 같은 거대 사업자가 나타나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존 사업자들이 NHN과 경쟁하려면 다른 차별화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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