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이번엔 일본 3위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통신사인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를 추진중이다. 현재 두 회사는 합병 작업을 놓고 막바지 조율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주일 전엔 미국 4위 통신사인 T-모바일의 모기업 도이치텔레콤이 미국 지역통신사 메트로PCS의 인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 통신시장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인용, 소프트뱅크가 1조엔(128억달러, 14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스프린트 주식의 약 75%를 취득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 소프트뱅크-스프린트 간 합병 추진 소식이 언론에 공개되자 스프린트 측도 이같은 사실을 긍정하며 인수합병이 성사 직전에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넥스텔을 인수하게 되면 미국 시장에서의 통신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게 된다.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 양사 모두 스웨덴의 에릭슨이 공급하는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호환이 가능하다.
스프린트는 5천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면서 1, 2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에 이어 미국 내 3위 통신사다. 따라서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할 경우 일본과 미국에 걸쳐 총 9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세계적 통신 그룹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최근 가입자 대량 이탈에 위기 의식을 느낀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지난주 초 일본 4위 통신사인 아액세스를 2천억엔(23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아이폰5 발매에 나선 소프트뱅크가 가입자 확대를 위해 LTE망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
스프린트 역시 애플의 아이폰을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고 LTE망 확보에 집중하는 등 소프트뱅크와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소식은 지난주 초 스프린트가 도이치텔레콤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메트로PCS를 인수하고자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있은 이후에 전해진 것이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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