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우리 기업들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의 소매유통시장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끈다.
코트라(사장 오영호)는 9일 '동남아 소매유통시장 현황·진출방안' 보고서를 내고, "이 지역은 현재 안정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젊은 인구층이 소비를 주도하면서 소매유통시장이 가파른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진출을 노려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코트라는 최근 5%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동남아 소매유통시장에서 하이퍼마켓,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층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테스코, 까르푸 등 다국적 대형 하이퍼마켓은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진출해 있는 상태다.
또 소량, 간편 구매, 24시간 영업 등 젊은 직장인과 학생층을 중심으로는 쎄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강조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쎄븐일레븐은 기존의 미니마켓에서 사교의 공간이라는 차별화를 통해 젊은 층에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같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호평받고 있다.
태국은 작년 대규모 홍수 피해 이후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고, 최저임금이 대폭 상승해 소매유통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1년 한해 동안 방콕에는 쎈트럴 플라자 라드프라오 등 5개 이상의 대형 쇼핑몰이 새로 생겼다.
아울러 태국 인구의 27%인 1천83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가 81%에 이르는 등 인터넷 쇼핑도 증가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 인터넷 쇼핑몰 진출도 추진할만하다고 코트라는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의 소매유통시장은 소득증가, 소비고급화, 도시화로 성장세에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최고 쇼핑몰 중 하나인 파빌리온에 형성된 '도꾜 거리'의 성공은 소매유통시장에서 한류 붐을 위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기업이 이들 지역 진출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장분석, 철저한 현지화, 치밀한 사전테스트 등이 필요하다고 코트라는 지적했다.
또한 우리 기업의 동남아 소매유통시장 진출은 현지 유력 유통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입점하는 간접 진출이나 화장품, 생활잡화, 외식서비스 등 특화한 프랜차이즈 형태의 진출도 유망하다는 게 코트라 설명이다.
한류를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자는 전략도 유효하다. 말레이시아 전역에 주스코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아에온社는 최근 3년 간 한국식품 수입을 크게 늘려, 연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유통망에 대한 직접 진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통망 직접 진출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 대기업에 적합하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직접 진출의 경우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를 고려해 볼 만하다. 현대식 유통망이 도입되는 초기단계로 경쟁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 선점에 유리하기 때문.
이번 보고서에는 우리기업의 동남아 소매유통시장 진출을 위해 주요국별 유력 유통기업 59개사에 대한 디렉토리 정보도 포함하고 있어, 합작 투자나 현지 유통망 입점시 활용할 수도 있다.
최동석 코트라 시장조사실장은 "동남아 소매유통시장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경제성장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은 국가별로 상이한 시장 환경에 대해 사전 조사와 차별화, 틈새시장 공략 등 철저한 준비와 함께 유력한 현지기업과의 협력 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동남아 소비시장 규모가 2010년 9천800억달러에서 2015년에는 1조7천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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