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 '1위'

[정수남기자]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화건설(대표 김현중 부회장)이 올해 해외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 이 부문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한화건설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생산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6억달러 규모의 해양터미널 공사를 수주하고, 현지에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자잔(Jazan) 정유·터미널 프로젝트 중 14번 패키지로, 정유플랜트에 투입되는 원유 공급과 생산된 석유제품의 가공·저장 등을 위한 터미널과 수송을 위한 부두 등을 건립하는 공사다. 이 프로젝트의 공사 기간은 38개월이며, 오는 2016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지난 5월 80억불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수주로 올해 국내 건설사 중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를 달성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에도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이자 해외신도시 건설 노하우 수출 1호인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9월 선수금 7억7천500만달러(8천700억원)을 수령한 바 있다.

김현중 부회장은 "한화건설이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를 달성하게 된 데는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회사의 장기 경영전략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경영공백으로 100억달러가 넘는 2, 3단계 이라크 추가 공사 수주가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고 김 회장의 조속한 경영복귀를 기대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작년 '글로벌 100대 건설사' 진입 목표를 발표하고, 이를 위해 ▲해외사업 지역 확대 ▲건축·토목 등 해외공사 공종 다각화 ▲태양광 발전·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 등의 전략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