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앞으로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깜빡'하는 바람에 발생하는 화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가 내년 4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가스레인지에 과열방지장치 장착을 의무화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한 관련업계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린나이코리아, 동양매직 등 가스레인지 제조업체는 이같은 법안 시행을 앞두고 내년 출시될 신제품에 과열방지장치를 장착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내년부터 이같은 '가스레인지 과열방지장치 장착 의무화'를 시행, 4월부터는 전체 가스레인지 중 소비량이 가장 큰 버너 1개구에 이를 우선 적용하고 오는 2014년까지 전체 버너로 확대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과열방지장치는 가스레인지가 냄비 바닥의 열을 감지해 일정 온도(268℃) 이상 올라가면 스스로 가스를 차단해준다.
일본은 이미 모든 가스레인지에 과열방지 장치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제품에 적용된 바 있다. 린나이코리아가 지난 1995년 과열방지장치를 장착한 제품을 국내에서 첫 출시한 것. 이어 동양매직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과열방지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약 10만원 가량 비싸게 책정,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실제 업계가 추산하는 과열방지장착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채 3%가 못된다.
법안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이같은 과열방지장치를 채택한 제품 판매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용 제품을 제조하는 린나이와 동양매직은 내년 초부터 관련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린나이 관계자는 "법안 시행 일정에 맞춰 과열방지장치를 장착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때문에 당분간은 다른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빌트인 제품들 역시 과열방지장치를 장착하게 된다. 빌트인 가스레인지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관련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 법안이 시행되는 만큼 그 기준에 맞춰 안전성을 강화한 빌트인 가스레인지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가스레인지 시장 성장이 더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반 소비자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업계관계자는 "가스레인지는 한 번 구매하면 10년 이상을 사용하는 제품이라 교체 수요가 많지 않다"며 "거기다 가격이 높아지면 새롭게 구매하는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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