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휴렛팩커드(HP)는 지난해 인수한 오토노미가 분식회계를 저질러 88억 달러를 감가상각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셔블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HP는 자체 감사 결과 2011년 인수한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의 회계 조작을 찾아냈다. HP는 10월말로 마감된 4분기 결산에 이를 반영해 88억 달러를 감가상각했다.
HP는 분식회계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를 저지른 오토노미 경영진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토노미 분식회계가 HP 주가 하락을 야기하고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것.
HP 4분기 매출액은 88억 달러 감가상각으로 지난해보다 7% 줄어든 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 감소한 1천204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번 분식회계 소식에 HP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다. 이는 10년 동안 최저수준이다.
HP는 마크 허브 최고경영자(CEO) , 그리고 그 뒤를 이은 레오 아포데커 CEO 재직당시 100억 달러 규모의 오토노미 인수를 추진했다. 멕 휘트먼 HP CEO는 분식회계를 사전에 찾아내지 못한 전직 두 CEO을 지적했다.
마이크 린치 오토노미 창업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88억 달러 규모의 감가상각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식회계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HP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토노미를 인수해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런 성장전략이 오토노미 분식회계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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