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여야의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의 초반 양상이 '노무현' VS '이명박' 정권 심판 등 상대의 약점을 캐내 공격하는 흠집내기로 흘러가고 있다.
D-21 선거 초반전, 양 측은 상대 후보를 향해 수위 높은 공세를 퍼부으며 승부를 가를 부동층이 상대 후보에게 흡수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근거가 되면서 선거 경쟁이 '정권 심판'이라는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에 이어 28일에도 "야당 후보는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였다"며 "민생은 파탄 나는데 밤낮없이 국민을 편가르고 남 탓만 했다. 이런 실패한 정권이 다시 부활해서는 안된다"고 참여정부를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 상대인 문재인 후보를 깎아 내렸다.
박 후보는 "저와 새누리당은 국민을 네 편, 내 편으로 나누거나 편 가르지 않고 국민대통합으로 다 함께 손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함께 모으겠다"고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도 참여정부에 대한 대공세를 벌였다. 이 대변인은 "국민은 5년 전 경제를 파탄내 중산층과 서민을 울렸던 세력이 누구인지 잊지 않고 있다"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어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성적표가 낙제 이하라고 했지만 부동산 문제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소득 증가도 양극화가 심화됐고, 이번 대선 이슈 중 하나인 대학등록금도 노무현 정권에서 폭발적으로 인상됐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폐해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이명박 정권의 연장'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세에서 박 후보 측의 공격에 "참여정부의 한계가 많아 성찰을 많이 한다"면서 "그러나 참여정부 성적을 100점 만점에 70점이라면 이명박 정부는 몇 점인가"라고 반격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잘한 것이 단 하나도 없으니 빵점 아닌가"라며 "박근혜 후보는 빵점 정부의 공동 책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캠프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매서웠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이 국회 국방위원회를 열어 제주해군기지 예산 2천9억원이 포함된 방위사업청 예산을 강행처리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회는 청와대 거수기로 전략하고, 날치기가 횡행하는 무법천지가 되고 말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진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는 여자 이명박에 불과함을 스스로 입증하는 사건"이라며 "이번 대선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끝장내는 선거로, 이명박 정권을 끝장내려면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 심판이 곧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지긋지긋 했던 이명박 정권 치하 5년이 되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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