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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서]삼성-LG OLED TV, 결국 내년에나….


[박웅서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 연내 출시 약속이 깨졌다. 아직 12월 중순이라 연말까지 2주가 남았지만 다음 주에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업체의 OLED TV 연내 출시는 올 초부터 최근까지 몇번이나 되풀이됐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자들은 각 업체 수장들에게 OLED TV 출시를 물었고 그들은 '연내 출시'를 강조했다.

삼성과 LG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2'에서 55인치 OLED TV를 공개했다. 이 제품들은 삼성에게 'CES 최고혁신상'을, LG에게는 IT매체 씨넷의 '베스트 오브 CES' 상을 안겨줬다.

그러다 출시시기가 당겨졌다.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인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그 전에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돌입하겠다는 의도였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행사는 TV업계 '반짝 성수기'로 꼽힐 만큼 중요한 마케팅 시점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시제품이 아닌 양산품이라며 OLED TV를 다시 공개했다. 누가 봐도 '올림픽 전 출시'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양사 OLED TV 패널을 맡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책정한 상황이라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다.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OLED TV 출하량이 2015년 21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올해 출하량은 3만4천대 수준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과 LG는 OLED TV를 올림픽 전에 출시하지 못했다. 12월 중순인 현재까지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초에 무리였다는 지적이 많다. TV용 대형 OLED 패널 양산 수율이 문제다. 대형 OLED 패널은 크게 만들수록 불량률이 높아 현재로선 대량 양산이 불가능하다. 설사 제품을 내놓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선 엄청 고가일 뿐더러 제조사로선 팔수록 손해일 수밖에 없다.

양사의 불가능한 약속은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 탓이다. 그저 '경쟁사보다 빨리' 내겠다는 생각뿐이었을 것이다. 이것만 아니었다면 연내 출시하기도 어려운 제품을 무리하게 1월 CES에서 선보일 이유가 없다.

CES는 새로운 혁신 기술을 뽐내는 자리인 것과 동시에 한해 시장 트렌드를 보여주는 장이다. 다시 말해 CES에서 선보인 제품은 실제로 연내에 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특히 더 그렇다.

삼성과 LG는 최근까지도 OLED TV 출시시기를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이다. 다만 삼성전자 CE담당 윤부근 사장이 최근 기자들 앞에서 "이제 때가 무르익었다"는 말을 했을 뿐이다.

12월도 벌써 셋째주다. 삼성과 LG는 아직까지도 "확정된 일정이 없다"고 답하고 있다. 물론 무리하게 이번주나 혹은 다음주 OLED TV를 깜짝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러나 설사 지금 당장 출시된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올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다. 사실상 이미 '내년 제품'이 돼버린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 'CES 2013'에서 OLED TV를 또다시 선보인다. 뭔가 달라졌겠지만 올해 제품을 본 적이 없는 소비자로선 알 길이 없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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