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전날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불확실성 해소'를 긍정적으로 봤다. 경제민주화 관련한 정책들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과도한 경기부양 기대감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당선자 공약으로 비춰볼 때 정책 우선순위가 경기부양보다 경제민주화, 친서민, 양극화 해소 등 구조적 문제해결에 집중된 만큼 과도한 정책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추후 내수 부양 정책이 현재 공약보다 보강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대통령 취임(내년 2월 25일)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체적 정책을 공표하는 시점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소득 불균형 및 분배 문제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이행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혁과 규제의 강도는 "점진적이고 완화된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또한 당초 우려했던 출자총액제한제와 금산분리 등의 이슈도 비교적 완만한 방향의 정책적 이동을 점쳤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대신증권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을 지양하는 시장주의적 입장을 띨 것"이라며 경제민주화 이슈와 관련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균형 해소, 재벌 불법행위에 대한 규제 등의 정책이 결합될 것"으로 진단했다.
박근혜 당선의 수혜 업종은?
박 당선자 관련 수혜 업종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유통, 건설, 유틸리티(전력) 업종에 주목했다. 이 증권사의 오승훈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종은 이미 유통법, 상생법 등을 통해 신규출점에 대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사전신고제, 입점예고제가 도입되더라도 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추가적인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건설업종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수 있다고 봤다. 분양가상한제 폐지, 보유세 인상 반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인상 반대 등 부동산 경기에 우호적인 정책은 건설 업종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
유틸리티(전력,원자력)업종은 발전 믹스의 악화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긍정적이며, 전력수요 개선방안으로 전력요금 변화를 고려하고 있어 한국전력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원자력 정책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이 낮아 원자력 관련주(기계, 중공업)에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공약만으로 보면 소프트밸리 및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에 따라 IT 및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복지 및 의료서비스 확대 등의 공약 관련해서는 복지관련 내수주 및 바이오/제약 업종의 수혜도 기대했다.
또한 경제민주화(재벌개혁)와 관련해서는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제재가 없다는 점에서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탈원전 의지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우려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소상공인 영업활성화 지원 정책에 따라 면세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의 규제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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