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중소기업들은 업무에 필요한 지식들을 습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서비스가 바로 '오아시스'입니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는 직장인 실무지식 포털서비스인 '오아시스'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경험, 노하우를 얻기 힘든 기업과 개인을 위한 일종의 '처방전'이다.
김학훈 대표는 오아시스를 중소기업간 품앗이라고 요약한다. 대기업은 내부의 지식경영시스템(KMS)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공통지식을 습득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KMS를 도입하는 비용에 한계가 있다. 그같은 중소기업의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달래주는 게 바로 오아시스라는 것.
2000년 설립된 날리지큐브는 지식경영시스템(KMS) 시장의 기술과 변화를 주도해 왔다. '기업용 네이버'로 불리는 KMS는 포털 사이트 안에 여러 콘텐츠들이 있는 것처럼 개발과 마케팅, 영업 프로젝트 등 회사에서 필요한 다양한 지식 콘텐츠를 담아 기업 운영을 도왔다.
◆중소기업 간 '지식 품앗이' 오아시스
KMS에 주력하던 날리지큐브가 중소기업을 위한 이러한 서비스를 기획한 것은 시장 확대를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이 회사가 겪었던 아픈 경험 탓이 컸다.
회사를 설립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날리지큐브는 특허소송에 휘말렸다. 돌이켜보면 '말도 안 되는' 소송으로 김 대표는 기억한다. 그러나 당시 부족한 경험과 지식 탓에 무조건 이름 있는 로펌에 사건을 의뢰했고 1억원이 넘는 거액의 돈을 쓰고 말았다. 중소기업으로서는 꽤나 큰 비용이었다.
오아시스는 이 과정에서 비롯됐다. 다른 중소기업들도 똑같은 아픔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에 주목한 것.
지난 2011년 날리지큐브는 마침내 지식경제부의 프로젝트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오아시스에는 오늘도 매일 수백 명의 방문자들이 지식을 얻고 질문을 던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날리지큐브는 오아시스의 강점으로 '깊이 있는 지식'을 꼽는다. 오아시스는 직장인들의 업무 관련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각 분야의 지식마스터를 선정한다. 특정 분야의 업무경력 2년 이상 종사자가 신청을 하면 매월 활동 평가를 거쳐 뽑히는 식이다. 현재 약 240여명의 지식마스터가 활동 중이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는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이 많아 일반인들이 오아시스에 질문을 올리면 보다 전문성 있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며 "실패든 성공이든 다른 사람의 소중한 경험을 고스란히 전해 듣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지식 관련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푸시 알림'으로 받을 수 있는 직장인 SOS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 버전에는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귓속말', 공개된 메시지를 트위터처럼 올릴 수 있는 '오톡' 등의 기능이 있다.
2년 전 탄생한 오아시스의 회원수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날리지큐브는 올해 기존 주력사업인 KMS 뿐 아니라, 오아시스 사업을 개인 단위가 아닌 기업 단위의 서비스로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NS와의 연동 등 모바일에서의 최적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는 "KMS가 '기업용 네이버'라면 오아시스는 '업무용 페이스북'"이라며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도 쉽게 업무지식을 얻게 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김학훈 대표는 1962년생인 김학훈 대표는 84년 경북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86년 홍익대학교대학원 전자공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같은 해 한국통신(KT)에 입사해 연구개발본부 사업개발기획 실장으로 근무하다 2000년 SK글로벌 인터넷사업팀 신규사업개발 부장을 거쳐 2001년 날리지큐브를 설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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