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전통적으로 하드웨어(HW)에 강점을 갖고 있는 HP와 델이 잇따라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을 인수하며 보안 영역으로까지 그 세를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HW 기업들이 보안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환경에서 보안은 필수요건이 되고 있기 때문. 특히 개인의 모바일 기기를 회사 업무에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HP는 포티파이, 티핑포인트, 아크사이트 등의 보안 업체들을 인수합병하며 보안 프레임워크 전략을 마련했으며, 델도 시큐어웍스, 소닉월, 크레던트 테크놀로지스, 퀘스트소프트웨어를 사들여 보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그동안 인수한 보안 솔루션들을 새롭게 꾸린 SW 조직에 편입시키며 보안을 SW 전략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잡고 있다.
◆HP, 주요 보안 솔루션 통합한 '보안 프레임워크' 제시
지금까지 60여개의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려온 HP는 포티파이, 티핑포인트, 아크사이트 등 다수 보안 업체들을 섭렵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HP는 지난 2009년 티핑포인트 인수 이후 2010년 포티파이와 아크사이트를 각각 인수합병했다. 지난 2년 반동안 HP는 이들 제품을 개별 솔루션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해 프레임워크 형태로 제공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HP의 보안 전략은 사전 대응 체계 구축부터 사후 대처까지 전 보안 영역을 아우른다. 포티파이와 티핑포인트, 아크사이트의 솔루션을 통합해 애플리케이션 보안과 침입방지시스템(IPS), 시스템 정보 및 이벤트 관리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포티파이를 통한 시큐어코딩과 티핑포인트의 평판(reputation) 데이터베이스 기능, 아크사이트의 로그 상관관계 분석이 HP 보안 솔루션의 특징이다. 각각의 솔루션을 통합해 HP는 평판 기반의 보안 모니터링(RepSM)도 구현해냈다.
한국HP는 정부의 시큐어코딩 의무화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에 참여해 소스코드 약점 시범검증 사업을 실시했으며 현재 2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포티파이, 티핑포인트, 아크사이트의 국내 파트너사들이 달랐지만 HP의 통합 전략에 따라 이들 제품 모두를 공급하는 파트너사가 늘어나면서 국내 영업도 활기를 띠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HP 보안사업부 박진성 이사는 "HP가 국내 보안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HP의 방화벽과 IPS에 대한 고객 문의가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괄목할 만한 관제 사업도 수주해 한국HP 보안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델,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보안 포트폴리오 구축
최근 기업 인수합병을 공격적으로 추진중인 델 또한 보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PC기업'에서 탈피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델은 시큐어웍스와 소닉월 등 보안 관련 업체를 인수하며 보안 솔루션 라이업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델은 소닉월을 인수하면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확보했다. SSL 기반의 가상 사설망(VPN) 솔루션과 차세대 방화벽이 강점인 소닉월은 최근 보안 문제가 중요시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 암호화용 보안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어 델의 클라우드 전략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델은 지난 2011년 대형 보안관제 회사인 시큐어웍스를 편입시켜 종합 관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시큐어웍스는 현재 3천여개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악성코드 탐지를 포함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는 델의 보안 컨설팅 업무를 보완하는 것으로 특히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신뢰성을 제공한다.
앱어슈어 인수를 통해 델은 백업 복구 SW도 확보했다. 앱어슈어는 클라우드 환경이나 가상환경, 물리적 인프라 상에서 SW를 백업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특히 최근에는 데이터 보호 업체인 크레던트 테크놀로지스와 퀘스트소프트웨어까지 인수하면서 시스템 보안 분야 라이업을 구축했다.
델소닉월 담당 델코리아 엄수용 이사는 "델이 보안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최근 공격적인 보안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면서 "각 기업들이 델 SW 조직으로 편입되면서 연구개발에 활기를 띠고 있어 신제품 출시와 제품 업데이트 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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