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금융기관 빚을 진 10가구 중 6가구가 향후 원리금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현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가구는 전체 가구의 57.1%로, 그중 대출금 원리금 상환액이 가계 총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과다부채 가구는 부채보유가구의 13.1%를 차지했다(전체가구 대비 7.7%).
대출의 주요 용도는 거주주택마련이 34.3%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생활자금(25.4%), 전월세보증금(12.6%), 사업자금(12.2%) 등이 필요했다는 답이 다음 순서대로 나왔다.
부채보유가구의 58.9%는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부채보유가구 중 2012년에 원리금 상환시 연체 경험이 있는 가구도 18%나 됐다.
연체의 주요인은 소득 감소(34.3%)가 가장 높은 비중이었고, 이어 생활비 증가(23.8%), 원리금상환부담(21.0%), 자금융통 차질(9.9%), 납부기일 착오(9.5%)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부채 상환 계획으로는 소득으로 갚겠다는 소득 상환이 가장 많았다(68.3%). 이어 부동산 및 기타자산 처분(12.5%), 주거 변경(7.0%), 금융자산처분 및 퇴직연금정산(5.0%), 신규차입 2.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계부채와 관련해 조사대상자들은 가장 우려하는 사항으로 경기 침체를 꼽았다(31.4%). 부동산 가격하락(22.2%), 고용문제(22.0%)도 불안해 했고, 금리 상승(13.9%), 주식 가격하락(3.1%) 등도 우려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번 조사에서 조사대상자들은 가계에 가장 큰 경제적 어려움을 주는 요소가 물가 상승(30.7%)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경기 침체(19.9%), 소득 감소(19.2%), 고용 불안(8.2%), 부동산가격 하락(5.5%) 등이 이었다.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으로도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안정(41.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경제성장(29.5%), 고용확대(19.2%), 소득분배(9.4%) 차례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경제성장이 8.1%p 증가한 반면, 물가 및 부동산가격 안정의 비중은 9.6%p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작년 4월에 본조사 실시 후 대상가구중 표본가구 2119곳을 선정해 12월에 부가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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