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10일 증권가는 NHN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고 봤다. 그러나 실적 자체보다는 NHN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더 주목했다.
NHN은 지난 9일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6천73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0.5% 늘어난 1천910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5.6% 성장해 1천569억원을 기록했다.
◆1Q,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쳐 ···라인도 부진
증권가에서는 NHN의 1분기 실적이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고 봤다. 또한 엔저 현상으로 '라인'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대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 6천736억원, 영업이익 1천911억원은 매출액 7천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에 맞춰져 있던 시장의 눈높이를 다소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는 것이다. 또한 환율 영향에 따라 라인 및 기타 일본법인의 매출이 상당히 하향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의 1분기 전체 매출액은 68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9% 증가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KB증권 전망치 931억원을 246억원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246억원 중 153억원은 엔저 현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나머지 93억원은 지난 3월 게임 매출액 하락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라인 게임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라인팝의 지난 2월말 이후 일본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다운로드와 매출액 순위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라인, 수익성보다는 글로벌 가입자 확보가 중요해"
전문가들은 라인에 대해 수익성보다는 플랫폼으로써 세계적인 가입자 확보와 증가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의 가입자 확대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NHN의 가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스티커 판매에 이어 게임이 비즈니스모델로 자리잡으면서 모바일 메신저의 수익성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며 "우선적으로 어느 한 지역에서 의미 있는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면 수익 창출은 생각보다 쉽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익성보다 가입자 모집을 중요시 하고 있는 NHN의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B투자증권의 최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1년 6월 라인 론칭 이후 스티커를 중심으로 한 매출액 발생까지 12개월이 소요됐다"며 "내년 1분기 유럽·남미 지역에서의 의미 있는 실적 발생 여부가 라인의 글로벌 플랫폼으로써 입지 여부를 가를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올해 초 스페인을 기점으로 가입자 수 증가세가 나타난 것에 주목한 상황이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