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한국IBM이 메인프레임의 구원투수로 리눅스 운영체제(OS)를 선택했다.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의 리눅스 OS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메인프레임 제품인 IBM 시스템z는 z/OS를 지원한다. 하지만 IBM은 지원 OS를 리눅스로까지 확대시켜 성장일로의 리눅스 시장에서 메인프레임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IDC에 따르면 2014년까지 전 세계 리눅스 OS의 연간 평균 성장률은 19%로 예상되고 있다. 윈도 OS 성장률인 5.9% 대비 세 배나 높은 성장 수치며 z/OS -3.3%, 유닉스 OS -7% 예상치와도 대비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리눅스 OS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리눅스 시장은 2011년 1천480억 원에서 2016년 2천150억 원까지 증가해 연평균 7.7%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같은 기간 윈도OS 2.3%, 유닉스 -3.4%, z/OS 등 기타 1.4% 대비 월등히 높은 성장세다.
이같은 리눅스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에 대한 리눅스 OS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IBM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게임과 포탈 뿐 아니라 증권사와 공공기관 및 은행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리눅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활용 용도도 x86 기반의 리눅스를 통해 웹서버와 파일 서버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 고객들은 통합 데이터베이스(DB) 서버와 배치 서버, 클라우드 인프라 등 핵심 영역에서 리눅스 기반의 업무 구현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이 z/OS 기반의 폐쇄적인 컴퓨팅 장비라는 시장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IBM 시스템z는 수많은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메인프레임 상에서 운영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이 메인프레임 상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 기준으로 메인프레임에서는 3천개 이상의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고 있다. z/OS용 애플리케이션이 4천400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메인프레임의 변신이 가속화되는 셈이다.
한국IBM 측은 "메인프레임이 이기종 플랫폼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면서 "오픈소스 환경을 가장 잘 지원하는 리눅스 OS를 기본적으로 탑재해 IBM 시스템z는 사실상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IBM이 타 리눅스 플랫폼 대비 메인프레임 리눅스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가격 경쟁력이다.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라이선스 과금 기준은 CPU 코어다. 따라서 CPU나 코어 사용량에 비례해 라이선스비가 올라간다. 물리적 CPU를 4개 사용할 경우 4개 CPU에 해당하는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메인프레임 시스템은 여러 대의 서버가 하나의 CPU를 공유하면서 CPU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형태로 구성돼 CPU 당 라이선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한국IBM의 설명이다.
한국IBM 측은 "메인프레임 기반 서버로 통합해 5년 동안의 총소요비용(TCO)을 따져보면 50%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면서 "TCO 및 소프트웨어 운영 비용과 물리적 서버 및 CPU 감소로 상면 비용과 전력비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한국IBM은 여러 벤더가 나눠서 지원해야 하는 x86 리눅스 대비 메인프레임 리눅스는 기존의 유닉스 OS 기반 시스템처럼 신뢰성 있고 일관성 있는 기술 지원을 단일 벤더가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보안성을 앞세워 메인프레임을 '가장 안전한 리눅스 서버'로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IBM 시스템z 사업 총괄 유형림 상무는 "메인프레임이 갖고 있는 업계 최고의 보안 및 안정성과 리눅스가 갖는 개방성의 결합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핵심 업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총소유 비용 절감과 보안 및 성능을 고민하는 고객에게 메인프레임 리눅스가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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