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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대신 뮤지컬과 연극으로 학교폭력 치유"


폭력근절 뮤지컬 '유령친구' 순회 공연 등 마련

[강현주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청소년 뮤지컬 순회 공연 및 청소년 연극캠프 등 '문화예술'을 매개로 학교 폭력 치유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유령친구'는 문체부가 지난 3월 '문화예술을 활용한 학교폭력 치유 캠페인'을 위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신한생명과 체결한 업무협약의 결과로 제작된 뮤지컬로 '왕따' 및 학교 폭력 근절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문체부는 7월 중순까지 서울, 경기도, 인천, 대전, 강원도 내 중고등학교 및 청소년 센터를 찾아가 총 12회의 '유령친구' 순회공연을 하고 여름방학 중 대학로 소극장에서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부모님을 대상으로 3회의 무료공연을 할 예정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차용복 부장은 "현행법상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초중고 폭력 예방교육은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데에는 문화예술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을 통해 폭력 피해자와 폭력을 보고도 방관하는 이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방관 역시 피해자들에게 아픔을 줄 수 있음을 느끼도록 뮤지컬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학생들 연극치료 후 "때리는 습관 줄었다"

앞서 문체부는 연극치료협회와 함께 학교폭력 가해 및 피해 학생들 5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31일부터 2박3일간 연극치료캠프 '응답하라 2033'을 열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연극 치료사들이 참여한 이 연극캠프에서는 연극을 통해 참가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게 함으로써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고 공유하도록 이끄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이같은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폭력 예방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수치화된 자료는 아직 없다.

하지만 캠프 참가 학생들이 "상대 입장을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때리는 습관이 많이 줄었다", "학교폭력을 방관하는 게 아니라 가해자를 말리고 선생님께 말씀 드리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연극이 지루할때도 있었지만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확실히 알게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집단강의 형태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연극 치료를 통해 청소년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학교폭력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려는 목적"이라며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다수가 재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오는 28일에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함께 도봉 숲속마을에서 '우리가족 이야기' 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캠프는 함께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과 부모들을 대상으로하는 치유 프로그램들로 구성되며 상담 치유, 북아트 체험, 청소년 뮤지컬 관람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문체부는 이밖에 지난 6월부터 오는 11월까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미디어 콘텐츠 온라인 공모전도 실시한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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