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미하엘 그룬트 사장이 독일 화학·의약 기업 머크(Merck) 그룹의 한국 머크 신임 지사장에 공식 취임했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 머크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머크 네트워크와 연결해 한국 고객들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 머크와 고객사들간 매끄러운 협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하엘 그룬트 사장은 도르트문트대 화학공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1997년 머크에 합류했다. 독일 본사 기능성 원료 사업부 내 어드밴스드 테크놀러지 개발 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1일자로 유르겐 쾨닉 전 사장의 뒤를 이어 한국 머크를 이끌게 됐다.
한국은 머크의 전략 국가로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평가다.
◆"고객사와 LCD 이어갈 사업 논의하고 있다"
머크는 디스플레이 액정과 관련 국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신임 대표는 지난 10일 독일 본사 기능성 소재 사업부 관계자들과 함께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직접 방문,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하엘 그룬트 사장은 "머크는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오랜 기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국 디스플레이 사업을 비롯한 세계 디스플레이 사업의 주요 공급업체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고객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수의 기업과 향후 각기 다른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고객사와 같이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현재 LCD 사업을 이어갈 만한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머크가 OLED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소재 구성 등에 관해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관츠갛고 있다. 현재 머크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청색과 녹색 발광소재를 공급 중으로 새로운 패널 구성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독일 머크는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동시에 디스플레이 액정 원재료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화학 소재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용액 코팅 OLED 신소재 연구(NEMO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OLED 소자를 개발하기도 했다
머크가 개발한 OLED 소자는 적녹청 응용제품을 위한 새로운 인광 물질을 통해 녹색 삼중 발광체의 초기 휘도가 50%로 추정되는 수명을 1만 시간에서 20만 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또 ㎡당 1천 칸델라 물질의 효율을 30cd/A(칸델라/암페어)에서 70cd/A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OLED, LCD 대체 오래 걸릴 것"
미하일 그룬트 사장은 "현재 우리의 사업 기반을 LCD로 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OLED를 포함한 많은 대체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면서도 "특히 고객사와 최대한 가까이 생산기지를 두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머크는 지난 2011년 경기도 평택 포승 첨단기술센터에 OLED 응용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머크가 독일 이외의 지역에 처음으로 만든 OLED 연구소인 이곳은 독일 본사의 OLED 연구소와 똑같은 구조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그룬트 사장은 그러나 "OLED가 액정을 1:1로 완전히 대체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랜 기간 액정과 OLED가 같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OLED가 아직 생산 등에서 기술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향후 OLED 기술에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머크 역시 향후 동향에 따라 바꿔갈 것이고 필요에 따라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연구하고 있고 향후 앞으로 동향에 대해 주시할 것"이라며 "고객사의 사업 방향에 따라 이런 기술들을 계속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머크 그룹은 지난 1904년 액정 연구를 시작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적인 개발과 연구를 주도해왔다. 국내에는 지난 1989년 진출해 액정, 기능성 안료 분야 등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에 위치한 머크 어드밴스드 테크놀러지스는 액정 연구 개발 및 생산을 하고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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