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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폰 때문에…인텔-삼성 울고 웃어


삼성 약진하면 전체 반도체 시장 1위 다툼 치열

[박영례기자] 포스트 PC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PC시대를 이끌었던 인텔과 새로 모바일시대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희비가 갈수록 엇갈리고 있다.

'PC 제왕' 인텔의 모바일 사업 실패는 결국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거센 추격을 허용할 형국이다. 특히 PC 수요의 부진으로 인텔이 4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수급문제에 따른 PC용 D램 가격 상승의 수혜 등까지 더해져 2분기 인텔과의 격차를 더욱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텔은 17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에 매출 128억달러(한화 약 14조4천억원), 영업이익 27억달러(약 3조원) , 순이익 20억달러(주당 3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순이익은 29% 감소한 규모이며 시장 기대치에도 못미쳤다는 평가다. 전체 매출은 4분기 연속, 순이익은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스마트폰, 태블릿의 시장 확대에 따른 PC 출하량 감소로 주력인 MPU 판매 감소 등이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실제로 IDC 등에 따르면 세계 PC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3억6천300만대에서 지난해 3억4천900만대로, 다시 올해에는 3억2천190만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 PC 시장 역시 1%대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PC 수요 위축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부진은 삼성전자 등 메모리 업체에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이를 대신한 모바일D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PC용 D램의 경우 수요 위축에도 불구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뛰면서 오히려 메모리업계에는 반짝 효과가 되고 있다. PC 수요 위축 속에 인텔과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20%, 영업익은 47% 가량 늘어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이중 반도체(DS)부문 실적 추정치는 매출의 경우 10조원 안팎, 영업익은 1조8천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전분기는 물론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의 경우 8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인텔의 영업이익률은 1년새 28%에서 21% 선까지 떨어졌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같은기간 11%대에서 많게는 18~20%대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반도체, '역성장 인텔' 턱밑 추격

스마트기기 기기 확대에 따른 모바일D램 수요 증가에 PC수요 위축에 대응, PC용 D램 생산이 줄면서 오히려 가격이 상승한 게 주효했다. 여기에 시스템반도체의 경우도 시장 우려와 달리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D램 가격(2Gb DDR3기준)은 87%나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역시 40%가 올랐다. 모바일D램 역시 4월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비중을 늘리고 있는 모바일D램 시장은 고속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이후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D램 시장 규모는 81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74억달러에 비해 10.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2015년에는 모바일D램 비중이 PC용 D램 비중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지난해 4분기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돌파하며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를 제치고 3위에 오른데 이어 실적부진이 우려됐던 1분기에도 5% 점유율을 이어갔다. 2분기는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모바일D램, 시스템반도체 등 성장에 힘입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인텔의 추격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세계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9.2%에서 지난해 10.3%로, 올들어 1분기에는 10.5%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인텔의 점유율은 15.7%에서 15.6%, 1분기에는 15.1%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2분기 견조한 성장을 기록한 만큼 양측 격차는 더욱 좁혀질 전망이다.

또 인텔이 3분기 매출 전망치를 2분기 수준인 130억달러(약 14조6천억원) 안팎으로 추정한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은 하반기에도 분기 기준 매출 11조원대 안팎, 영업익은 2조5천억원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2분기를 시작으로 하반기 반도체부문 실적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세계반도체 시장 1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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