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정치권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원문의 실종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에 대해 필요 없는 정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5~18일 동안 전국의 유권자 1천21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신뢰수준:95%, 표본오차: ±2.8%P) 결과 'NLL 포기' 발언과 관련 여야간 정상회담 대화록 진실 공방에 대한 질문에 '진실을 끝까지 밝혀야 한다'는 응답이 38%, '꼭 그럴 필요가 없다'가 47%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권이 NLL 대화록의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취지로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열람에 합의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꼭 그럴 필요 없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이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41%가 '끝까지 밝혀야 한다'고 했고, 46%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으며, 민주당 지지자의 35%만 '끝까지 밝혀야 한다'를, '그럴 필요 없다'가 54%였다.
응답자들은 'NLL 포기 발언' 논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이 공개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내용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 인지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NLL 포기는 아니다'가 55%로 과반을 넘었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41%는 'NLL 포기', 31%는 '포기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자의 4%만이 'NLL 포기', 84%가 '포기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무당파 중에서도 각각 11%, 62%로 'NLL 포기가 아니다'는 쪽에 힘을 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저자세 논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8%는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24%만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국정조사와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59%로 나타나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은 19%였다.
박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대북 정책'(18%), '열심히 한다'(18%), '주관, 소신 있음'(14%), '외교'(13%)를 선택했고, 부정 평가자는 그 이유로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8%), '국정원 문제'(16%)를 택했다.
정당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새누리당 37%, 민주당 20%, 통합진보당 2%, 진보정의당 1%, 지지정당 없음 40% 순으로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반대로 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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