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야권 연대보다는 정면 승부를 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재보선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월 재보선이 실시되는 전 지역은 아니더라도 적합한 분이 있으면 후보를 내고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서울 노원 병 선거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저도 선거 운동원으로 등록해서 제 선거처럼 그 지역에서 열심히 뛰려고 한다"고 정면 승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이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10월 재보선은 야권 재편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대선 이후 안 의원은 국민의 정치 쇄신에 대한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야권의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다.
무당적의 한계 속에 국정원 대선 개입과 2008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국면에서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안 의원이 '십고초려' 끝에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으로 영입했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직을 전격 사임하면서 그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 명예교수는 최근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나의 의견, 주장, 아이디어가 관철되거나 수용되는 구조가 아니었다"며 "반복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쉽게 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인지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전국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 2.0%p)에서 안 의원은 야권 차기 대선 지지도에서 20.9%로 1위를 차지했으나 지지율이 전주 대비 4%P나 하락해 2위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 (15%)와의 차이가 5.9%P로 줄어들었다.
정면 돌파를 선언한 안 의원이 10월 재보선에서 승리하거나 최소한 호남과 수도권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을 제칠 수 있다면 향후 야권 구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안 의원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정치적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 연대 국면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정치적 이념과 지향점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던 안철수 의원이 승부수에 나서면서 지난 대선과 같은 열풍이 재점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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