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청와대가 지난 8월부터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찰을 해왔다고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17일에도 이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박 의원의 폭로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박 의원은 17일에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보를 해준 분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렇게 믿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박 의원은 "기자도 기사화할 때 소스를 밝히지 않지만 확실한 믿음이 있다면 기사화한다"며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로 어떤 제보를 받았을 때 믿을 수 있는 제보이면 국회에서 질문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을 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검찰 내부인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그렇게 보면 좋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제보 내용에 대해 "지난 8월에 청와대에서 채동욱 총장에 대한 사찰을 시작해 오다가 9월 5일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김광수 공안2부장의 전화통화가 빈번하기 때문에 대검에서 어떤 일인가 감찰에 지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찰의 주체'에 대해 "청와대, 당시의 곽상도 민정수석으로 알고 있다"며 "곽 전 수석이 공기업 인사에 개입했다가 8월 초에 물러났기 때문에 그 자료를 이중희 민정 비서관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이중희 비서관이 김광수 검사에게 '채 총장이 곧 날라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 비서관과 김광수 공안부장이 빈번하게 전화 통화하는 내용을 확인하고 대검에서 감찰을 지시했기 때문에 왜 대검이 감찰을 지시했기 때문에 밝힐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청와대의 부인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늘 보면 청와대가 오리발을 내는 경우가 있었다"며 "제보를 해주신 분이 확실하기 때문에 청와대가 그런 사찰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주장은 청와대가 채동욱 총장에 대해 불법 사찰을 하다가 문제가 되자 '혼외 자식설'을 언론에 흘리고, 이후 사상 초유의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 공개 감찰 지시를 했다는 것이어서 사실로 밝혀진다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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