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콘텐츠와 아이패드를 결합시켜 패키지 마케팅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미니 레티나' 물량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다.
리디북스, 스터디맥스, 알라딘 등 전자책과 교육용 콘텐츠 기업들은 아이패드 에어는 비교적 넉넉하게 공급되는 반면 미니 레티나 모델은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다며 하소연이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 12월16일 아이패드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로 아이패드 에어 및 미니 레티나에 자사 콘텐츠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며 매출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
알라딘은 토지, 태백산맥, 파운데이션 등을 아이패드 신제품에 결합한 할인 패키지를 출시한 이후 여느 때보다 20~30% 가량 상승된 일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영어교육 콘텐츠 업체인 스터디맥스도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아이패드 에어에 결합한 할인 상품 '스피킹맥스 아이패드 에어 결합 패키지'를 선보인 이후 일매출 두배 상승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들의 수요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성과라는 것.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극소량의 물량밖에 공급받지 못해 더 많이 팔 수 있어도 그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측에서 공급하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물량은 아이패드 에어의 물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거나 그나마 아예 한대도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알라딘 관계자는 "지난 11월 우리 독자들을 대상으로 패키지 상품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레티나의 수요가 5대 5 가량으로 조사됐는데 미니 레티나는 물량이 에어만큼 충분치 않다"며 "두 제품 모두 활용한 나름의 마케팅 프로그램도 준비했는데 미니 레티나가 적어서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리디북스 관계자도 "리디샵에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패키지 상품 메뉴도 있지만 거의 품절이라 구매로 연결되지 못한다"며 "하루도 빠짐 없이 고객센터에 미니 레티나 구입 문의가 올라오고 있어 수요가 얼마나 높은지 훤히 감지되는 데 대응이 어려워 아쉽다"고 말했다.
스터디맥스도 "에어 제품으로만 영어학습 프로그램 패키지 판매를 해도 매출상승 효과가 큰데 미니 레티나 제품도 있다면 더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했다.
프리스비, 컨시어지 등 애플의 리셀러들도 미니 레티나 물량이 없어 매장에 들여놓지도 못하고 있는 경우가 파다하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에서도 미니 레티나가 함께 있어야 소비자들이 비교 후 최종 결정을 내리고 구매로 더 쉽게 이어지는 등 시너지가 날텐데 에어만 있으니 소비자들은 비교시연을 못해 구매결정을 미루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물량이 이처럼 적은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견해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에어 모델이 미니 레티나보다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에 애플이 생산량을 조절한 것"이라는 해석과 "미니 레티나의 부품 수율이 에어 대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오가고 있다. 물론 애플측의 공식적인 이유는 알려진 바 없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