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이 통한 걸까?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이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폰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처스 파트너스(CIRP)는 5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해 4분기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CIRP는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 해 10월부터 12월까지 애플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CIRP는 보조금을 제외한 단말기 가격을 비교했다.
◆아이폰, 2012년말부터 꾸준히 평균가격 상승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에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폰 중 공짜폰 비중은 17%였다. 공짜폰을 포함해 99달러 이하 가격에 판매된 아이폰 비중은 33% 수준이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4분기 거래된 아이폰 중 93%는 299달러 이하 가격에 거래됐으며, 나머지 7%는 399달러에 판매됐다.
하지만 CIRP의 이번 보고서에서 진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2012년 1월과 12월, 그리고 지난 해 9월, 12월 네 차례에 걸쳐 조사한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의 변동 추이다.
이를 위해 아래 그래프를 한번 살펴보자. 그래프는 해당 가격대까지 누적 추이를 나타낸다. 따라서 그래프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을수록 평균판매가격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싼 가격대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지난 해 4분기 들어 200달러 이하에 거래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IRP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12년 왼쪽으로 이동했던 그래프가 지난 해에는 오른쪽으로 움직였다”면서 “이는 그만큼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드는 작년 4분기부터 회복세 돌아서
아이패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 2012년 1월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지난 해 9월까지 평균판매가격이 급속하게 떨어졌다.
이처럼 아이패드 판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애플이 지난 2012년 하반기에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이패드 미니 보급이 확대되면서 평균 판매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아이패드 평균판매가격 역시 지난 해 4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CIRP 공동 설립자인 조쉬 로위츠는 외신들과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최신 모델의 고가 정책이 성공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마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CIRP는 분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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