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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영업정지, 제조사들 "숨통만 붙여놓은 꼴"


24개월 이상 기변만 예외 허용, 한달 22만5천대 시장서 경쟁할 판

[김현주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다음주 영업정지에 돌입하게 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제조사들은 미래부의 영업정지 내용이 "숨통만 붙여놓은 조치"라고 보고 있다.

7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13일부터 2개 사업자에 대해 동시에 영업을 중단하고 1개 사업자가 영업하는 복수 사업자 동시 영업정지 방식의 이동통신사 제재를 결정했다.

영업정지 범위는 신규 가입자 모집과 기기변경 금지다. 다만 기기변경의 경우 보조금과 직접 관련이 없는 M2M 사물통신과 파손 또는 분실된 단말기 교체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24개월 이상 사용한 단말기 기기변경도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통사 영업정지…삼성·LG·팬택 타격 클 듯

제조사들은 이동통신 3사가 동시에 영업 정지되거나, 기기변경이 원천 차단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제재로 국내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될 수 밖에 없어 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영업정지 직전까지 팬택 등은 미래부에 1개 사업자만 순차 영업정지 및 기기변경 허용을 요청해왔다.

앞으로 제조사들의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할 수 없지만 일단 2개월간 1개 사업자만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30%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한 달 스마트폰 판매량을 160만대로 가정하면, 영업정지 환경에서는 약 50만대 안팎으로 축소되는 셈이다.

24개월 이상 기변 허용 대상 단말기는 그 중에서도 절반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즉 22만5천만대 수준의 시장을 여러 제조사들이 경쟁해야 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영업정지 기간인 두달 간 50만대 안팎의 작은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특히 국내 시장의 비중이 큰 LG전자와 팬택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점유율이 20% 이상이 되는 LG전자의 경우 월 판매량이 4~5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의 경우 현재 점유율이 13% 수준에 불과해 단순 계산 시 최악의 경우 한 달에 4만대도 팔지 못할 수 있다.

팬택은 최근 20만대에 근접한 월 19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던 중이었다. 팬택은 월 평균 20만대를 꾸준히 판매하면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영업정지 기간이 맞물리면서 1분기 영업익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내 비중이 높지 않은 삼성전자의 경우도 갤럭시S5 론칭과 맞물리면서 초기 돌풍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갤럭시S5는 오는 4월11일 공식 출시된다.

제조사 관계자는 "아예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판매하락 및 수익 대폭 감소는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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