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14일 우리투자증권은 "선진국은 경기 회복, 신흥국은 부진하나 일부 신흥국 경기부진으로 전 세계 경기 위축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의 개혁정책이 2분기 이후 긍정적이 효과를 낼 전망이라며 다른 신흥국 대비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잇따른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에서 EU, 영국, 일본, 호주,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며 경기부양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 남아공, 러시아 등 신흥국은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긴축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자국통화 가치 하락과 급격한 해외 투자자금 이탈을 막고 높아지는 인플레 압력 억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 5월부터 이번달까지 10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이며, 중국도 지난 2012년 7월 이후 지준율(예금·대출금리)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최근 발표된 OECD 경기선행지수를 봐도 선진국과 신흥국간 차별적 경기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에서 경기의 확장과 둔화의 기준선(100)을 웃돌고 있는 선진국의 비율이 95%에 달하지만, 신흥국은 41% 비율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경기선행지수의 전월 대비 개선국 비율도 선진국은 86%나 되지만 신흥국은 작년 11월의 53% 이후로 감소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35%까지 밀렸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타 신흥국으로 그 범위가 확산되던 흐름에서, 다시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경기 차별화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박 애널리스트는 일부 신흥국 경기부진으로 전 세계 경기의 위축을 우려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6개월 연속 전 세계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완만하지만 5개월 연속 개선세를 지속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이번 전인대에서 안정성장에 무게를 둔 정책방향과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 데다, 2012년 이후 목표치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유지되며 경기연착륙의 가능성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잇따르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012년 이후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2000선 전후에서 견고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점도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감이 여전한 것으로 해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근혜정부가 제시한 개혁정책 효과가 2분기 이후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차를 두고 여타 신흥국 대비 양호한 펀더멘털의 차별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크림반도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16일), 미국 FOMC회의(18~19일) 등 신흥국 증시에 대한 경계감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이 아직 남아있어 당분간 주요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기대하거나, 주가 반등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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