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의원, 제주지사 출마 선언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이 16일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며 6.4 지방선거 제주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전 의원은 이날 제주시 관덕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에서 정치를 하면서도 고향에 고마움과 애정을 갖고 있었다"며 "제주의 가치를 키우는 길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의원은 "제주를 대한민국의 1%라고 하지만, 제주가 지닌 가치는 매우 크다. 제주의 가치를 높여 무한한 가능성을 창조해야 한다"면서 "농·수·축산, 관광 등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고 제주인과 문화와 환경을 자본으로 하는 창조적 성장을 통해 제주의 경제규모를 현재의 12조원 규모에서 25조원 규모로 5년 내 2배 이상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 전 의원은 "제주의 가치인 문화와 자연환경에 창의성을 더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제주의 문화가 세계인의 문화감각과 교류하고 융합하는 체험장이 되게 해야 한다. 제주의 문예부흥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원 전 의원은 또 "이념과 세대, 계층과 지역, 원주민과 이주민을 넘어 하나된 제주를 만들겠다"며 "당적을 초월해 여야를 뛰어넘는 '플러스 정치'를 하겠다.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정신으로 도민의 참여와 협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원 전 의원은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에 대해 "가슴 속에 담은 한 가지 특별한 아픔"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강정마을의 자존심과 제주공동체의 의리를 지키는 자세로 가슴으로 듣고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원 전 의원의 출마로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은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방훈 전 제주시장, 양원찬 재경재외도민총연합회장 등 4명이 경쟁하게 됐다. 경선 룰 변경에 반대해 온 우근민 현 제주지사는 전날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