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 2주일이 지났다. SK텔레콤보다 앞서 영업정지가 시작된 KT와 LG유플러스 대리점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이들은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갤럭시S5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통신사 대리점 현장을 직접 찾아 보았다.
우선 기자가 찾은 성동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리점은 유선상품 안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휴대폰 신규 가입자와 기기변경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판매해서라도 실적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리점주는 "예전에는 직원 4명이 매장을 지키고 있었지만 이제는 2명씩만 배치해 상담을 하고 있다"며 "휴대폰 상품을 물어보는 고객은 거의 없고 유선상품 홍보를 많이 하고 있어 홈보이 등 유선상품에 대해 문의하는 손님은 그나마 조금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KT 대리점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요금수납 등의 업무를 제외하면 유선상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는 실적을 올리기 어렵다. 단말기를 구매한지 24개월이 넘는 고객에게는 기기변경 영업을 할 수 있지만 대상 고객이 매장을 방문한 것은 손에 꼽는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다.
그나마 판매점 상황은 조금 나은편이다. 통신3사 가입자를 모두 유치할 수 있는 판매점은 SK텔레콤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강남역 지하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점들은 저마다 '영업정지는 없다', '영업정지 중에도 보조금 팍팍' 등의 문구를 내걸고 손님몰이에 나섰다. 영업정지 중이지만 휴대폰을 문의하는 고객의 모습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들 판매점도 보조금 가이드라인은 27만원을 넘겨서 지급하는 곳은 없었다. 가장 최신 기종인 갤럭시S5에는 25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실렸다. 판매점 직원은 약정할인, 요금제 할인 등을 안내하며 저렴하게 휴대폰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휴대폰 번호이동 수치를 확인한 결과 일 평균 번호이동 고객은 5천301명 수준으로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천건에 한참 못미친다. 가장 많은 번호이동 고객이 발생한 지난 24일의 수치도 1만7천68건에 불과하다.
대리점과 판매점은 지난 27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5'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27일 오후부터 갤럭시S5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역 인근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어제부터 갤럭시S5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구매를 예약한 고객들도 꽤 있다"며 "아직 단말기를 공급받지 못해 예약만 받고 있는데 단말기 수급이 원활하게 되면 꽤 많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업정지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전국 휴대폰 대리점 및 판매점에 대한 지원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 24일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장, 이동통신3사 마케팅담당 임원, 제조사 관계자들과 만나 피해 보상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피해보상에 대해 원론적으로 합의하고 향후 실질적인 보상안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판매점 및 대리점의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상세 보상안 마련을 위한 피해보상 운영위원회를 구축해야 한다"고 빠른 피해보상안 결정을 촉구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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