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연봉을 단 한 푼도 받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성과급을 받지 않았지만, 올해는 기본급까지 받지 않기로 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주), SK이노베이션, SK C&C,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SK(주)와 SK하이닉스의 비상근 회장직은 유지한다. 이에 따른 보수는 지급되지만 최 회장은 무보수 집행임원으로 남기로 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2월말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확정받고 지난달 초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모두 사임한 바 있다. 다만 그룹 내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지위인 회장직은 유지키로 하면서 비상근 회장과 집행임원으로 남는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앞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등기이사직을 사퇴할 당시, 보수를 받는다는 게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올해 활동에 대한 보수는 물론 지난해 성과급 역시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SK네트웍스와 SK E&S 등 2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주요 기업들의 등기임원 연봉이 공개된 가운데 최 회장은 301억원을 받아 지난해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 중 기본 순수급여가 94억원이고 나머지 207억원은 지난 2012년 경영성과가 반영된 성과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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