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6일 지난 금요일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는 이라크 리스크가 아니라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봤다. 때문에 추격 매도보다는 1950대를 지지선으로 설정 후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라크 변수보다 그 뒤에 숨은 환율이 외국인 매도의 이유"라며 "미국의 항공모함 걸프만 파견 등은 사태가 악화된 측면을 보여주지만 증시 동향을 보면 이라크 사태를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면 동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어야 했지만 중국이나 일본 증시는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는 "코스피에 투자한 달러 투자자가 금요일 종가 기준 9.7%의 수익률을 거뒀다"며 "반면 대만이나 일본 투자자는 8%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절상만으로도 외국인은 짭짤한 수익을 거둔 셈"이라며 "지난 3월 20일 이후 원/달러 환율이 5.4%나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 3월 26일 이후 시가총액 대비 많이 사들였던 업종은 전기가스, 전기전자, 통신, 유통, 금융, 건설인데 이번 매도는 이들 업종에 집중됐다"며 "차익실현성 매도로 볼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급등락할 가능성이 낮아 외국인에게 코스피 매력을 낮춘다고 평가했다.
대신 그는 코스피의 절대 매력에 주목해 "코스피가 지금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연간 10%대 성장이 가능하다"며 "현 지수에서 추격 매도는 섣부르다"고 판단했다.
또 "이라크 사태는 정치, 외교 문제라 전망이 힘들지만 서부텍사스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기준으로 이를 뚫으면 악재이고 그렇지 않으면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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