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오라클이 4분기(3~5월)에 기대 이하 실적을 올려 투자자를 실망시켰다. 이에 따라 주가도 5%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에 따르면 오라클의 4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36억달러로 집계됐다. 주당 이익은 지난해와 같은 80센트로 나타났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이익은 92센트로 파악됐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 증가한 11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매출액 114억8천만달러, 주당 이익 95센트보다 낮은 수치다.
FBR 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오라클이 4분기마다 좋은 결과를 보여줬던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실적은 축구강팀 스페인이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서 탈락한 것만큼이나 투자자들에게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세일즈포스닷컴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등장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사업 모델이 위협을 받고 있다. 4분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38억달러에 그쳤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업데이트 및 지원 부분 관련 매출은 7% 증가한 47억달러였고, 신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은 소폭 증가로 끝났다.
최근 소프트웨어 사업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오라클 주가는 3개월만에 10% 상승했다. 하지만 실망스런 4분기 실적이 향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라클은 이번 분기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클라우드형 애플리케이션을 구비한 업체는 오라클이 유일하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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