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거물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 신인, 그리고 진보정당 대표가 맞붙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수원 정(영통)에는 투표율과 야권연대 여부가 선거 판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판세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MBC 보도국장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대표인 천호선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다.
수원 정 시민들도 지역 판세를 쉽게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은 유동적이다. 지역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32.5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고, 새정치민주연합 출신인 김진표 전 의원이 3선을 할 정도로 야당이 탄탄한 조직을 갖고 있어 이 곳은 수원에서 가장 야권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젊은 유권자 많고 야권 조직력 높아…야권연대 판세 가를 듯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의 인지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수원 정 시민들은 박광온 후보의 이름을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어떤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반면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한 임태희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 거물이라는 이미지가 선명했다.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참신한 이미지의 정의당 천호선 후보에 대한 기대도 상당했다. 망포역 인근 영통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40대 초반의 남성 박모 씨는 "천호선 후보를 찍을 것이다. 가장 나은 것 같다"고 호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야권연대 여부는 이 지역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통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조모씨는 "이 지역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 새누리당이 어렵다고 본다"며 "정치권에 바라는 것이 없고 확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겠나"고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개인택시업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이모 씨는 "야당이 돼야 세월호 사고 같은 것이 변하지 않겠나"라고 야당 지지자임을 밝히면서도 "야권연대는 안된다. 혼자서 해야 나중에라도 힘을 받아 정권 교체가 될 수 있다"고 연대엔 반대했다.
정치 거물인 임태희 후보가 지역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적지 않다.
두 후보의 선거 사무소가 있는 영통대로 인근 지역에서 만난 60대 남성 이모씨는 "이 지역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의원이 오래한 지역인데 새누리당에서 거물을 내세웠으니 지역 발전에 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역시 영통대로 인근에서 만난 30대 남성 유모 씨 역시 "부모님 때부터 새누리당 지지자"라며 "수원 토박이인데 이번에는 인물이 임태희 후보 밖에 보이지 않는다. 박광온 후보는 수원에서 출마도 처음 아닌가"라고 임 후보에 힘을 실었다.
◆선거 관심 적고, 휴가철 겹쳐…투표율 낮을 듯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에 대한 불신과 함께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휴가 기간과 겹친 재보선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망포역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45세 여성 이모씨는 "후보 이름도 잘 모르겠다.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라며 "7월 말이면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투표를 잘 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통동에서 만난 23세 대학생인 김모씨 역시 "찍는다면 새누리당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 이름은 알지 못했다.
영통역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34세 남성 김모 씨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 노무현 대통령 이후 투표를 하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도 후보 이름도 모른다.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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