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LG전자 스마트폰의 귀환. G3를 계기로 예고된 LG전자의 휴대폰 경쟁력이 4분기만에 마침내 성과로 이어졌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휴대폰 부문(MC)에서 8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4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영업익 규모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전체 영업익도 6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1분기에 이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24일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 3천746억 원, 영업이익 6천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5조5천억원 수준이던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오히려 영업익은 5천300억원대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양호한 결과다.
5월말 출시된 전략폰 G3 실적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중저가 모델을 앞세운 신흥시장 공략이 주효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휴대폰 부문이 견조한 이익을 거두면서 전체 영업익도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원화 강세 등 어려운 업황속에서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분기는 물론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와 1% 가량 늘었고, 영업익은 각각 26%와 20% 가량 늘었다.
LG전자는 "에어컨 성수기 진입에 휴대폰 판매 호조로 매출은 물론 휴대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영업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휴대폰 사업은 4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이은 2분기 실적 호조로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 1천1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8천288억원 대비 34% 늘었고, 연결매출도 29조 6천493억 원으로 지난해 29조 3천329억보다 1% 가량 상승했다.
◆휴대폰 LG 이름값 찾았다
LG전자의 2분기 견조한 실적의 수훈역은 단연 휴대폰이다. 휴대폰을 맡고 있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 6천203억원, 영업익 8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300억원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의 두배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실제로 매출은 1분기 및 전년 동기 보다 각각 6%와 16%, 영업익은 1분기에 비해 흑자전환 했고, 지난해보다는 40%가량 늘었다.
이는 G시리즈로 대표되는 전략폰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L 등 보급형 시리즈의 판매량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450만대로, 1천500만대 돌파에는 미흡했지만 첫 1천400만대를 넘어섰고, 직전 최대 실적인 지난해 4분기 1천320만대를 경신하는 사상 최대실적이다. LTE폰 판매량 역시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분기 사상 최대인 515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3 및 L시리즈III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도 늘었고, 특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및 원가 경쟁력 확보로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래 4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캐시카우 톡톡…TV '선방'-가전 '둔화'
이번 2분기 실적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에서는 단연 가장 높은 영업익을 기록했다.
2분기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 1조 6천350억 원, 영업익 1천6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감소했으나 전 분기 보다는 34% 증가한 규모.
영업익도 전년 동기 1천710억 원 대비 4% 가량 줄었으나 전분기 898억 원 보다 83% 급증하며 전체 영업익을 견인했다.
상업용 에어컨 및 휘센 에어컨, 휘센 제습기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 확대는 물론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및 지속적인 원가개선 노력으로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 및 전분기 9.9%와 7.4%를 상회하는 10%를 기록했다.
TV 부문도 실적을 견인했던 1분기에는 못미치지만 2분기 월드컵 특수가 예상에 못미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5조909억원, 영업익은 1천545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5% 가량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3%가량 늘었다. 특히 영업익은 2천억원을 웃돌던 전분기 보다 36% 줄었지만, 1년전보다는 65% 늘었다.
TV 신제품 판매 호조에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및 원가개선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가전 사업부는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3조305억원, 영업익 978억 원으로 매출은 1분기 보다는 11% 가량 늘었지만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대비 5% 가량 줄었다.
특히 영업익은 전분기는 물론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각각 10%와 20% 줄어드는 등 1천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얼음 정수기냉장고 및 세탁기 신제품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가 이어졌으나 원화 강세 등 환율 영향을 피해가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3분기 전망은 엇갈린다. 키를 쥔 스마트폰이 G3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아이폰6 등 경쟁사의 신제품 효과에 따른 영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업체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3'의 본격적인 글로벌 출시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분기는 휴대폰은 물론 전 사업부문에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관리 등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HE사업본부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개선 활동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B2B시장 선점을 위한 영업역량 및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HA사업본부는 시장 선도 제품 출시 및 원가혁신 노력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지속 강화하고, AE사업본부는 고효율 및 지역특화 제품 등을 내세워 해외시장 매출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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