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소액결제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비중이 작아 신용카드·체크카드 등 지급카드가 한동안 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안정팀의 윤태길 과장은 BOK 이슈노트에 기고한 '최근의 지급카드 이용현황 및 주요 과제' 보고서에서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 계좌이체, 선불전자지급수단 등 카드 이외 지급수단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사용규모가 지급카드의 5% 정도로 아직은 미미하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지급카드는 신용카드, 선불카드, 직불형카드(체크카드, 직불카드, 현금IC카드)를 통칭하는 용어다.
보고서에 따르면 PG계좌이체, 선불전자지급수단, 휴대폰 소액결제 등 카드 대체지급수단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급카드 이용규모에 비하면 아직은 카드 대체지급수단 이용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인터넷몰에서 상품 주문 후 PG사 도움으로 계좌이체를 통해 대금을 지급하는 PG계좌이체의 이용규모는 2009년 일평균 157억2천만 원에서 2013년 414억4천만 원으로 늘어나 연평균 2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불전자지급수단(선불카드 제외)은 2009년 일평균 111억2천만원에서 2013년 154억8천만원으로 연평균 8.6% 증가했다. 후불교통카드(신용카드) 실적 증대로 교통부문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으나 편의점 등의 소액거래가 증가하는 추세다.
휴대폰 소액결제도 온라인 방식을 중심으로 2009년 이후 연평균 17.2% 성장하고 있으며 2013년중 결제규모는 일평균 98억5천만원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에,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2013년중 일평균 3천154만건, 1조6천억원으로 신용카드위기 직후인 2004년 대비 건수 및 금액이 각각 5.4배 및 2.6배 증가했다. 2004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윤 과장은 지급카드의 결제시장 주도가 여전한 상황에서 소비자 카드결제의 안전함과 효율성을 위해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이 개선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카드업계에는 "과도한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용 지출을 억제하고, 부수업무 개발을 통한 신규 수익원 발굴, VAN(부가통신망)수수료체계 합리화, 모바일카드의 오프라인 결제기반 확충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봤다.
금융감독당국에는 "카드결제의 혁신을 제약하는 일부 규제를 재점검하고, 최근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보안사고에 대응해 고객정보 보호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급결제제도 감시기관인 한국은행에는 "소액결제시스템의 안정성 감시 노력을 지속하면서 카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스마트금융 표준화, 전자금융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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