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유민 아빠' 김영오 씨를 대신해 10일 째 동조 단식을 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김영오 씨가 28일 단식을 중단하면서 문재인 의원 등 정치인들에 "단식을 중단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험난한 싸움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 응답한 것이다.
문 의원은 이날 김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동부병원을 찾아 위로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문 의원은 "저는 김영오 씨의 생명이 걱정돼 단식을 말리려고 단식을 시작했다"며 "이제 저도 단식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특별법 제정이 여전히 안되고 있는데 저도 당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추석 전까지 정치권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가능하면 정기 국회 전에, 늦더라도 추석 전에는 특별법 문제가 잘 타결돼 국민들이 개운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계산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주면 정부나 청와대에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계산을 버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철저하게 규명할 수 있느냐에 모든 지혜를 모으면 문제는 금방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유족들을 만나고 있는데 새누리당과 유족, 새누리당과 우리당, 우리당과 유족 간 대화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져 빠른 시일 내 원만한 합의에 이르게 되기를 바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유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특별법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의원은 유가족들이 엿새째 청와대 근처 길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렇게 하는 것은 유족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문 의원은 "하다못해 그런 것에 대해 대통령이 위로이 말씀이라도 하고, 유족들을 조금 더 편하게 모셔야 한다"며 "유족들이 그렇게 여러 날 길거리에서 노숙하고 있는데 청와대에서 아무도 내다보지 않는 것은 유족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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