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5개월 만에 8%대 밑으로 내려갔다.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엔저 공습과 공격적인 영업 탓에 점유율이 후진했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동월 대비 5.5% 증가한 12만4천670대를 판매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7월 8.3%에서 지난달 7.9%로 4%p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올해 4월 8.6%로 올라선 뒤 5월 8.1%, 6월 8.3% 등으로 8% 대를 유지해왔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에서 역대 두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전년동월 대비 5.9% 늘어난 7만3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 5월 처음으로 7만대를 넘긴 이후 다시 월 7만대를 넘겼다. 기아차도 5.1% 증가한 5만4천667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가 전년동월 대비 24.7% 증가한 2만1천9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엘란트라(현지명 아반떼)가 2만552대로 그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도 15.3% 늘어난 2천76대가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투싼도 각각 14.8%, 35.5% 증가한 9천302대, 5천26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경우 K5(뉴옵티마)와 쏘울이 각각 1만5천337대, 1만5천69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고 쏘렌토R(쏘렌토)이 9천302대, K3(포르테)는 5천759대가 판매됐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의 경우 7월 4.7%에서 4.4%로 점유율이 0.3%p 내려갔고 기아차도 7월 3.6%에서 3.4%로 0.2%p 하락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하고도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는 엔저를 앞세운 일본 브랜드의 공격적인 영업에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토요타도 미국시장에서 24만6천100대를 팔아 6.3% 증가했다. 닛산도 11.5% 증가한 12만498대를 판매했고, 스바루와 미쓰비시, 마쯔다의 판매량도 각각 22.4%, 28.5%, 11.4% 증가하는 등 두 자릿 수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국 브랜드인 크라이슬러도 19.8% 증가한 19만8천379대를 판매했고, 미국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GM(제너럴모터스)은 판매량이 1.2% 감소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GM(17.2%), 토요타(15.5%), 포드(14.0%), 크라이슬러(12.5%), 혼다(10.5%), 닛산(8.5%) 순이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신차 효과로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현지시장에 선보인 신형 쏘나타의 신차 효과와 공급이 딸리고 있는 신형 제네시스가 정상적으로 수급되면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는 10월 신형 카니발과 쏘울EV 등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미국시장에서는 총 158만6천374대가 팔려 전년동월 대비 5.5% 늘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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