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최근 소비 부진이 주택시장 부진과도 연관이 적지 않고, 계속될 경우 경제성장 회복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은행 조사국 계량모형부 모형개발팀의 황상필 팀장은 '부동산시장 변화와 소비간의 관계 분석' 보고서에서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담보가치 저하와 가계부채에 대한 상대적 부담 증가 등이 소비를 제약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구고령화, 주택가격 상승기대 완화 등으로 주택구입 수요가 약화되면서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될 경우 소비 등 경제성장 회복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산가치 변화의 소비에 대한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동태적 일반균형모형(DSGE)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및 가계대출은 주택수요 변화(주택선호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이 충격은 소비에도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음(-)의 주택선호충격 발생, 즉 주택수요가 줄어들면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가계의 자금차입에 제약이 발생하면서 차입제약가계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또 차입제약가계의 비중이 높아질 경우에는 주택가격 하락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인구고령화, 주택가격 상승기대 완화 등으로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 소비 등 경제성장세 회복이 제약될 우려가 있어 주택시장 변동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경제안정화 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수준이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주택가치 변동 등에 따라 자금차입에 제약을 받는 가구가 늘어날 경우, 경제충격에 따른 경제변수들의 반응이 커질 수 있음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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