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신차 구입 시 기존에 타던 차량을 중고차로 재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국내 하루 중고차 직거래 대수는 약 1만대로, 거래 건수가 신차 거래 건수의 2배를 웃돈다.
대다수 사람들이 중고차 직거래를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 유명 중고차직거래 사이트다. 이런 중고차 매매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차와 같은 연식의 중고차 매매가를 확인한 후, 중고차 딜러에게 연락해 견적을 내보는 과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딜러의 견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고차매매사이트에서 1천2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딜러는 800만원선에서 흥정하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차를 조금이라도 더 높은 매매가에 팔고 싶다면 딜러들의 경쟁을 역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중고차 역경매 판매 시스템'이 그것이다.
중고차수출단지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중고차 역경매 판매 시스템은 자신이 팔고 싶은 차량 정보를 휴대폰(010-7766-7777)으로 보내면 최고 판매가를 알려준다. 이 시스템은 회원가입 등 절차 없이 수백 개의 중고차 수출업체와 바이어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의 가격정보를 이용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식이다.
하루에 1천여대 이상의 중고차를 매입해서 수출하는 중고차 수출업체나 중고차 매입이 절실한 바이어들은 매입할 수 있는 최고가를 불러 경쟁적으로 매입하는 만큼, 일반인도 높은 가격에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게 협의회 측 설명이다.
간혹 연식 제한 등의 이유로 수출이 불가한 차량은 일반 딜러들의 매입가 중에서 최고가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중고차 딜러들도 일반인들에게서 매입한 중고차를 중고차수출단지협의회 역경매 시스템을 통해 되파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 중고차 판매 루트보다 차량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같은 중고차라고 하더라도 수출되는 국가마다 매매되는 가격이 다르고 도시에 따라서도 100~200만원 가량의 가격 차이가 나는 등 바이어에 따라 매입하는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매입 가격 비교는 필수"라며 "수입여 국가에서 온 바이어들은 빠르게 중고차를 매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역경매 시스템을 통해 중고차를 보다 빠른 시간 내에 보다 많은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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